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박지성과 한솥밥 먹었던 톰 클레벌리가 잉글랜드 3부리그 팀 플리머스 아가일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플리머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플리머스는 클레벌리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클레벌리는 가장 최근 왓포드의 감독을 맡았으며 첫 정규시즌 팀을 14위로 이끌었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플리머스는 올 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23위(승점 46점)로 3부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웨인 루니 체제로 출발했던 플리머스는 계속 강등권에 머물렀고, 루니를 경질한 뒤에는 미론 무슬리치를 선임했으나 끝내 반등에는 실패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플리머스는 무슬리치 대신 클레벌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사이먼 할릿 구단주는 "무슬리치가 떠난 후 클레벌리가 선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후 우리는 그가 차기 감독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즉시 클레벌리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클레벌리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는 클럽의 비전과 야망에 완전히 공감했고 클레벌리가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분명했다. 그는 우리의 장기 계획에 전적으로 투자했으며, 우리가 계획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레벌리는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2011-12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도약했고, 2012-13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입지가 점차 좁아지며 위건과 아스톤 빌라, 에버튼을 거쳐 왓포드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클레벌리는 2023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은퇴 후 왓포드 18세 이하(U-18) 팀에서 코치와 클럽 홍보대사를 겸임했다. 이후 클레벌리는 지난 시즌 막바지 왓포드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올 시즌 왓포드는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클레벌리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클레벌리는 2024년 왓포드를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권에 올려놓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2025년 들어 팀이 급격히 흔들리며 결국 시즌을 14위로 마무리했다. 클럽은 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클레벌리를 경질했다.
클레벌리는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플리머스는 다음 시즌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클레벌리에게는 3부리그에서 팀을 추슬러 2부리그 복귀를 이끄는 임무가 주어졌다. 클레벌리의 리더십, 선수 장악력, 전술적 유연성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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