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도중에 도망친 만치니 감독 "이탈리아 감독직 다시 맡고 싶다"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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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탈리아 감독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만치니는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10일, 몰도바와의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1차전을 끝으로 이탈리아 대표팀을 떠났다. 고별전에서 이탈리아는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 티켓이 32장에서 48장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위기에 놓였다. 노르웨이,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몰도바와 함께 유럽 지역 예선 I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2경기를 치른 현재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4승을 기록하고 있는 노르웨이에 승점 9점이 뒤쳐지고 있다. 조별 리그 1위만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2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연이어 실패했다. 2018년과 2022년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했다. 플레이오프는 이탈리아에겐 좋지 못한 기억이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1위로 본선에 직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월드컵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UEFA 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던 만치니. /게티이미지코리아

만치니는 이탈리아의 암흑기를 끊었던 인물이다. 지난 UEFA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52년 만의 유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2022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 탈락을 거쳐 유로 2024 예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사임 이후 11일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이탈리아 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AFC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만치니를 선임했다. 만치니에게 2500만 유로(한화 39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지급했다. 아시안컵 16강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이때, 만치니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나가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아시안컵 이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부진했고, 결국 약 1년 만에 경질당했다.

만치니는 여전히 이탈리아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정말 행복했다. 감독으로서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것보다 멋진 일은 없다. 사람은 결국 행복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법이다"라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직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만치니가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스팔레티의 뒤를 이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젠나로 가투소, 다니엘레 데로시, 파비오 칸나바로를 낙점했다. 오는 9월에 예정되어 있는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이전에 선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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