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팬들의 뜨거운 응원, 원동력 됐다" 2이닝 KKK 무실점…역전 발판 놓은 정철원의 포효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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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원동력 됐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30구,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기며 힘든 스타트를 끊었다. 무려 54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이 안현민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동안 무려 6실점을 기록한 까닭.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고, 3회초 공격에서 무려 4점을 뽑아내며 간격을 좁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4회초 장두성의 적시타로 1점차, 5회 손호영의 적시타를 바탕으로 6-6 동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롯데가 승부수를 띄웠다. 6회부터 '필승조' 정철원을 투입한 것. 하지만 첫 이닝은 쉽지 않았다. 정철원은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후속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 2루에 몰렸다. 안타 1개면 다시 흐름을 내어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정철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현민을 삼진 처리한 뒤 장성우를 뜬공으로 묶어내며 큰 위기를 넘겼다.

그러자 롯데 타선이 7회초 한 점을 뽑아내면서 정철원에게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정철원은 7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한 뒤 대타 최성민을 3루수 뜬공, 오윤석을 삼진으로 묶어내며 2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후 임무를 완수한 정철원은 더그아웃에 들어가, 김태형 감독에게 90도 인사를 한 뒤 주먹 인사를 나누며 등판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다만 7-6으로 경기가 끝났다면 정철원이 승리를 수확할 수 있었다. 그러나 9회 경기가 다시 원점이 되면서 아쉽게 승과는 연이 닿지 못했으나, 확실했던 것은 정철원의 2이닝 덕분에 롯데는 6~7회 KT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분위기를 지켜냈고, 연장 승부 끝에 12-7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정철원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등판 전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 원정 팬분들께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것이 마운드에서 힘을 쏟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6회말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앞에 있는 타자 상대에만 집중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7회말 2아웃이 만들어지자, 롯데는 주형광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용으로 투수 교체가 되는 듯했던 상황. 하지만 주형광 코치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정철원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건넨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어떤 말을 들었을까. 정철원은 "7회 2사에 주형광 코치님이 올라오셨을 때 7회까지 잘 막아 달라고 하셨다"며 "그 말씀을 듣고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최근 부상자들이 쏟아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날도 연장 10회초 장두성이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았고, 피가 섞인 구토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롯데는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서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달성했다.

정철원은 "힘든 경기였는데,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 중요한 원정 수도권 9연전에서 2번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며 "남은 원정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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