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부상선수들 이름 옆으로 빼놨는데 올스타던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안타까운 얘기를 꺼냈다.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올 시즌 취재진과 이범호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 시간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주제가 부상자들의 행보, 근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감독실)방에 가면 부상 선수들 이름을 빼놨거든요. 이쪽(왼쪽)에 있는 선수들은 경기에 나갈 수 있고, 이쪽(오른쪽)에 있는 선수들은 부상선수들인데, 뭐 올스타던데”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감독실의 선수 현황 뎁스 차트를 바라보며 다짐한다. “(복귀를)기대하고, 기다리죠. 이 선수들이 오기만 하면 된다고. 버티자, 버티자 한다”라고 했다. 감독인 자신부터 긍정적 마인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현 시점에서 KIA 전력에서 가장 비중 높은 부상자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이우성까지 더하면 기존 주전타자 4명이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여기에 이의리, 곽도규, 윤도현, 박정우 등도 포함하면 주축 멤버 중에선 7명이나 부상이다. 이들 중 곽도규는 올해 못 돌아온다.
이렇게 선수들이 빠져나가면 제대로 된 전력을 당연히 못 꾸린다. 이범호 감독은 6월까지는 어떻게든 5할 승률로 버티겠다고 이달 초에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KIA는 계속 5할에서 승패마진 +1, -1을 오간다.
이범호 감독은 “다들 올스타전(7월12일)이 끝나야 돌아온다. 전반기는 어렵고 후반기 돼야 올 수 있지 않을까. 한 7월 중순은 돼야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앞으로 1개월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올 시즌 KIA의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현재 라인업을 채워주는 백업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타격코치와 함께 최적의 타순을 꾸리느라 골머리를 앓지만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의 존재감도 깨닫는다. 출루율 좋은 이창진의 리드오프 활용, 수비력 좋은 박민의 활용 등이 대표적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훗날 이들이 강한 잇몸이 되고, 팀의 체질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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