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예비 FA 7인방의 슬픈 현주소, 최형우만 잘 나간다…KIA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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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최형우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마치면 최대 7명의 FA를 배출한다. 최고참 최형우를 비롯해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이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실제로 자격을 못 얻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고, 자격을 얻어도 FA 신청을 하지 않을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박찬호가 5회초 1사 1루서 최원준의 안타 때 2루 베이스를 밟고 더그아웃의 사인을 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현 시점에서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등 5명은 FA 자격도 얻고 신청도 할 게 확실시된다. 그리고 KIA가 이들 중 누군가와 먼저 비FA 다년, 연장계약을 하려는 움직임도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이해가 된다.

FA는 미래가치로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FA 자격을 얻기 직전 시즌의 퍼포먼스는 중요하다. 올 시즌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간다. KIA 7인방의 성적은 어떨까. 냉정히 볼 때 최형우를 제외한 6명은 제 몫을 100%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5월 MVP 최형우는 회춘했다고 극찬 받은 작년보다 올해 더 잘한다. 미쳤다는 말로는 부족한 수준이다. 62경기서 219타수 72안타 타율 0.329 10홈런 37타점 34득점 장타율 0.566 출루율 0.427 OPS 0.993 득점권타율 0.340이다.

OPS 1위, 타율-장타율-출루율 3위, 최다안타 6위, 홈런 12위, 타점 14위, 득점 15위다. FA 최대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물론 나이 때문에 계약 자체를 아주 크게 맺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가올 FA 시장에서 타 구단이 최형우에게 관심을 가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KIA는 당연히 최형우를 잡아야 한다.

나머지 예비 FA들은 최형우처럼 활짝 웃을 수 없다. 박찬호는 56경기서 타율 0.256 2홈런 16타점 12도루 OPS 0.675다. 실책 5개로 수비는 여전히 탄탄하다. 그러나 지난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친 것과 비교하면 타격이 살짝 부족하다.

조상우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35경기서 3승5패16홀드 평균자책점 3.85다. 홀드 개수를 보면 팀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보듯 점수를 제법 준다. 이밖에 이준영도 괜찮다. 34경기서 3승6홀드 평균자책점 3.32다. 슬라이더 전문이지만, 좌완 스페셜리스트라서 가치는 분명히 있다.

가장 안 풀리는 선수가 양현종과 최원준이다. 양현종은 13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27이다. 피안타율이 무려 0.308이다. 특유의 경기운영능력으로 최소실점을 한다고 하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5월 들어 급격히 안정감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기복이 큰 투구를 한다.

최원준은 부진과 문책성으로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47경기서 타율 0.216 4홈런 15타점 21득점 7도루 OPS 0.589 득점권타율 0.167. 최근 흐름만 보면 분명 나쁘지 않다. 시즌 극초반처럼 방망이가 안 안 맞는 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최원준다운 행보가 아닌 건 사실이다.

한편, 한승택은 1군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12경기서 타율 0.222다. 김태군과 한준수라는 2인 체제가 확고하다. 한승택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2군에 내려올 일이 생겨야 1군에 올라갈 수 있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우익수 최원준이 9회말 2사 1.2루서 두산 김동준의 우전 안타 홈으로 송구해 2루 주자 박준순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는 이를 즐거워야 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FA의 마지막 시즌 성적이 안 좋으면 일반적으로 미래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 몸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잡고 싶은 KIA로선 나쁘지 않다고 하기엔, 이들이 팀의 핵심이라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어쨌든 현 시점에선 눈 앞의 시즌을 잘 치르는 게 겨울 FA 시장보다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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