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확대…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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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본사 전경./한국거래소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하반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확대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출범했으며 기존 한국거래소(KRX) 외에 주식 등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전자 플랫폼이다. KRX와 달리 상장 심사나 시장 감시 기능 없이, 금융상품 매매 중개만 제공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10월 2차 오픈을 통해 메인마켓 참여 증권사를 확대한다.

6월 현재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29개사다. 이 중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iM증권, IBK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14개사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 등 일부 시장에만 참여하고 있다. 2차 오픈에서 이들도 메인마켓에 참여하도록 열릴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100일 만에 거래량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거래대금은 10조602억7975만4017원을 기록했다. 매달 거래량이 몇 배씩 뛰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넥스트레이드가 흥행한 건 KRX 대비 낮은 수수료로 거래를 지원한 덕이다. 증권사가 KRX에 지급하는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는 0.0023%다. 넥스트레이드는 지정가주문에 대해서 0.00134%, 시장가주문에 대해 0.00182%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거래 수수료도 거래소보다 20~40% 낮게 책정됐다.

특히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투자자 비중도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달 2일과 4일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외국인이 8.9%를 차지했다. 4월만 해도 외국인 비중은 6%를 넘지 않았으나 지난달 7∼8%까지 늘었고 점차 상승세다.

증권사 관계자는 “넥스트트레이드 거래가 활발한 만큼 2차 오픈 참여사들의 기대가 높다며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반겼다.

증권가 전경./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넥스트레이드가 초기 취지 자본시장 활성화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량이 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일부 종목의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대체거래소 거래량이 KRX 6개월 평균 거래량의 15%, 단일 종목의 거래량은 30% 수준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넥스트레이드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다음날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 또한 개별 종목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해당 종목 전체 거래량의 30%를 초과하면 해당 종목의 거래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을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을 늘리며 증시 활성화를 이끌고 있으나 자본시장법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조건을 높여주는 등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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