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VP' 애런 저지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면서 뉴욕 양키스 구단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6월 일정이 시작된 후 좀처럼 홈런포를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던 저지는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22~23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원맨쇼' 경기를 펼치더니, 전날(11일) 캔자스시티와 맞대결에서 24호 홈런까지 폭발시키며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 좋은 흐름이 이날로도 이어졌다.
저지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크리스 부비치를 상대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4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지에게서 침묵은 없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 저지가 양키스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5-0으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캔자스시티의 바뀐 투수 스티븐 크루즈와 맞붙었다. 그리고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9마일(약 159.3km)의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저지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08.8마일(약 175.1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양키스 구단의 역사로 연결됐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저지는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5홈런 타율 0.394를 기록하게 됐는데, 'MLB.com'의 사라 랭는 "애런 저지가 개막 후 66경기에서 25개의 홈런과 타율 0.385 이상을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저지 이전에 개막 후 66경기에서 25개의 홈런을 친 선수는 1930년 베이브 루스(29홈런), 1932년 지미 폭스(29홈런), 1956년 미키 맨틀(27홈런), 1994년 프랭크 토마스(25홈런)가 있었다. 하지만 타율까지 0.385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그 누구도 없었다. 당시 맨틀의 타율은 0.381, 폭스는 0.381, 토마스는 0.376, 루스는 0.375를 기록 중이었고, 저지는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타율 0.394를 기록하게 되면서 양키스 최초의 역사로 이어졌다.
현재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최다 안타(97개)와 타점(58점), 득점(63점) 타율(0.394), 출루율(0.491), 장타율(0.776), OPS(1.267)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는 중. 홈런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 26개)와 1개 차로 좁혀낸 상황. 지금의 흐름이라면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에는 '애런 저'까지 이름이 쓰여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저지가 세 번째 MVP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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