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전날(12일) 경기 중 견제구에 맞은 여파로 폐 출혈이 관찰됐던 장두성의 상태가 좋아져, 퇴원을 하게 됐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연장 10회초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연장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두성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때 박영현이 장두성의 발을 묶기 위해 견제구를 뿌렸는데, 이 공이 장두성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통증이 심한 상황에서도 장두성은 진루를 위해 몸을 일으켜세웠고, 2루 베이스에 안착했는데, 이후 결국 통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장두성은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몸을 웅크리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이 과정에서 장두성은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이에 결국 장두성은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그대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13일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롯데 관계자는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 있는 상태"라며 "화홍병원에서 4~5일 입원 치료 후 부산으로 복귀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복세가 예상보다 좋은 모양새다. 롯데 관계자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앞서 "장두성은 화홍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더 이상 출혈이 보이지 않아 '퇴원해도 좋겠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다음주 월요일(16일) 삼성의료원 서울 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전문의 검진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출혈이 멈추면서 퇴원을 해도 좋다는 소견만으로도 롯데에겐 분명한 희소식이다.


하지만 회복세가 좋더라도 열흘 만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열흘 만에 올 수도 있나?'라는 물음에 "그걸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폐에 피가 고였다는데, 엄청 걱정을 했다. 일단 다시 검사를 받고 나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 부상자들이 나오면 선수들 분위기도 안 좋다.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계속 선수들이 다치고,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다 보니, 고참들이 조금 더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성빈도 없고 장두성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롯데는 리드오프, 중견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령탑은 "오늘 (김)동혁이를 먼저 냈는데, 나갈 선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한 번 보려고 한다. (손)호영이도 공격적인 선수이니까, 호영이를 1번에 한 번 써볼까도 생각 중이다. 일단은 오늘 동혁이를 먼저 기용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는 장두성과 김진욱을 말소하면서 구승민, 윤성빈을 콜업하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은 아직 예전의 공이 안 나오고 있지만, 어제 투수들이 공을 많이 던졌다. 이번 3연전에 투수가 조금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윤성빈은 길게 던지는 것보다는 짧게 써보려고 한다. 그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그대로 둘 순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부상자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이틀 KT를 연달아 격파한 롯데는 3연승을 노린다. 김동혁(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전민재(유격수)-김민성(3루수)-한태양(지명타자)-손성빈(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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