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일관된 선발투수 중 한 명.”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 신화를 쓴 원조 외국인투수, 메릴 켈리(3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가 트레이드 타깃에 올랐다. MLB.com의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이어 11일에는 디 어슬래틱이 켈리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어울린다고 추가 보도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119경기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36을 남겼다.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애리조나에서 2+2년 1450만달러, 2+1년 2500만달러 계약을 잇따라 체결, 오랫동안 우수한 활약을 펼친다.
메이저리그 통산 154경기서 59승46패 평균자책점 3.76이다. 2024시즌 어깨부상으로 13경기 등판에 그친 걸 제외하면 7년째 꾸준히 활약 중이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다.
켈리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애리조나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32승34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1위 LA 다저스에 7.5경기 뒤처졌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3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5.5경기 뒤졌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에이스 코빈 번스가 토미 존 수술 결정을 내리면서 시즌 아웃됐다. 윈 나우 시즌을 끌고 갈 명분이 약해졌다. 때문에 애리조나가 결단을 내리면 예비FA 켈리를 팔아 치워 유망주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논리다.
디 어슬래틱은 “켈리는 2022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일관된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작년에는 부상과 싸웠지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올해는 14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며 다리 문제를 제외하고는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계속해서 디 어슬래틱은 “켈리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므로 토론토의 임대 계약이 될 것이다. 애리조나가 켈리를 팔기로 결정하면 그 대가로 중간 수준의 유망주 몇 명을 영입할 수 있고, 오프시즌에는 애리조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켈리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켈리를 잠시 토론토로 보냈다가 시즌 후 다시 인연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가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가장 주목받을 KBO리그 출신 선수는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보였다. 켈리보다 젊고, 예비 FA다. 세인트루이스가 올해 리빌딩 시즌을 보낸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서 페디는 켈리보다 덜 언급된다.

세인트루이스가 올 시즌 성적을 굳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전까지 36승30패로 내서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다. 3위 샌디에이고에 고작 1.5경기 뒤졌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도 시카고 컵스에 고작 4경기 뒤졌다. 현 시점에선 켈리가 페디보다 트레이드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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