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더 많이 출전하려면…”
김혜성(26, LA 다저스)에 대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기용법이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도 논란이다. 기본적으로 좌투수에게 김혜성을 붙이지 않는 기조다. 그런데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의 경우 좌완 마쓰이 유키에게 2루타를 친 김혜성을, 또 다른 좌완 아드레안 모레혼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키케 에르난데스로 바꿨다.

이를 두고 로버츠 감독은 미국 언론들을 통해, 마쓰이는 공이 빠르지 않고 움직임이 많은 공을 던지니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해석했다. 반면 모레혼은 스피드가 있는 공을 구사하니 김혜성에게 힘이 들고, 키케를 경기에 참여시키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 김혜성은 마쓰이의 88.9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타점 동점 우월 2루타를 뽑아냈다. 모레혼은 키케에게 96.4마일 투심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김혜성이 좌투수 상대 3타수 3안타이고, 빠른 공 공략을 못했던 것은 아니다.
또한, 키케의 올 시즌 왼손투수 상대 성적은 54타수 10안타 타율 0.185 4홈런 10타점 OPS 0.676이다. 홈런이 많긴 하지만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을 해왔다. 6-6 동점이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이니, 한 방이 필요하다고 여기면 키케를 낼 수는 있었다. 물론 결과는 헛스윙 삼진.
다저블루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다저스가 김혜성을 라인업에 더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마이클 콘포토의 출전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쉬운 선택처럼 보이지만, 다저스는 콘포토의 통산 성적과 몇 가지 기본 지표를 바탕으로 그의 시즌을 되돌릴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해 왔다”라고 했다.
콘포토는 1년 1700만달러(약 232억원) 계약을 맺고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뛴다. 우투좌타 외야수다. 올 시즌 59경기서 타율 0.170 3홈런 10타점 OPS 0.581. 주전에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다. 최근 김혜성이 중견수로 출전하는 건 로버츠 감독이 콘포토를 빼고 앤디 파헤스를 좌익수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결국 콘포토도 살려야 하기 때문에 김혜성의 출전시간을 여기서 늘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키케, 미겔 로하스 등 또 다른 멀티 백업들과 출전시간을 나눠야 한다. 로버츠 감독으로선 김헤성이 어차피 주전이 아니니, 다른 백업들과 비교적 동등한 출전시간을 주고 싶은 듯하다. 4할대 타율로 펄펄 나는 김혜성을 더 팍팍 밀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
다저블루는 "당분간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가 계속 타석에 서고 계속 출전하기를 원하며, 이는 김혜성의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즉, 야간에도 이러한 선수들의 조합이 다소 순환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또 하나. 결국 다저스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그리고 포스트시즌에는 주전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전이 아닌 김혜성, 키케, 로하스의 출전시간이 더욱 뚝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건 김혜성으로선 받아들여야 한다.

다저블루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과 10월에 대비해 선수 명단을 최적화하기 시작하면 최고의 9명을 출전시키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러다 4할대 백업 방망이가 썩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김혜성으로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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