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서 웃으면서 던져" 조성환 대행의 메시지…'열흘 휴식' ML 28승 에이스는 응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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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 콜어빈이 양의지 포수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만 28승을 수확한 '현역 빅리거' 콜 어빈(두산 베어스)이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다. '사사구' 1위의 불안한 모습을 떨쳐낼 수 있을까.

어빈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어빈은 지난 겨울 KBO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인물로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 2019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1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을 수확하는 등 빅리그 통산 134경기(93선발)에 등판해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뒤 두산과 손을 잡았다.

어빈은 지난 3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베일을 벗었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3월 28일 어빈과 리벤지 매치를 앞둔 박진만 감독은 "'왜 저런 투수가 한국에 와 있는지'라는 것을 시범경기 때 느꼈다"며 "'저 선수가 왜 여기 와서 던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어빈은 모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어빈은 3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0, 4월에는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5월에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57로 너무나도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달 11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선 2⅓이닝 동안 7사사구 8실점(8자책)으로 자멸하고선 교체를 하러 마운드를 방문한 박정배 코치를 비롯해 양의지의 어깨를 밀치며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두산 콜 어빈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 콜어빈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28승을 수확했으나, KBO리그에서는 볼넷과 사구 부문에서 불명예 1위에 오를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자, 어빈은 지난달 29일 KT 위즈와 맞대결을 끝으로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됐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만큼 멘탈에서 여유를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빈은 '템포'를 중점적으로 쳌크하는 등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라이브 피칭을 통해 50구 가량을 뿌리며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당시 김지용 투수코치는 "템포적인 면에서 갑자기 수정할 수 있는게 크게 없어서, 호흡도 많이 하면서 천천히 던지도록 했다. 그랬더니 조금 더 안정감 있게 던지더라. 어빈 자신도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 워낙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이야기를 나눠 봤을 때도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급해졌던 것 같다'고 하더라. 오늘 정도만 던져주면 경기를 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성환 감독 대행도 어빈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조성환 대행은 4일 어빈이 라이브 피칭을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조금 좋아진 것 같아서 긍정적이다. 그리고 어빈에게 하나 제안을 했다. '너무 진지해서, 마운드에서는 웃으면서 던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또한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마운드에서 조금 더 즐기면서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 골자였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 콜어빈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리고 예고했던 대로 어빈이 10일 한화를 상대로 마운드로 복귀한다. 올해 한화를 상대로는 지난 4월 9일 맞대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6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더라도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는 점에서 투구 내용은 그리 탄탄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어빈이 열흘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마운드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관건은 사사구로 자멸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여부다.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신·구의 조화를 바탕으로 처진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는 두산. 어빈이 복귀전에서 쾌투를 선보인다면, 팀 분위기 쇄신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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