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문화생활] 애니 좋아하는 아이와 떠나는 '홍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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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홍대만 한 곳이 있을까. 젊음의 거리라 불리던 기존 이미지에 일본 서브컬처의 정서가 더해진 홍대는 '홍키하바라'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덕후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자리한 AK플라자 홍대점은 마치 일본 아키하바라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풍경을 자랑한다.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굿즈샵 '애니메이트'부터 피규어 리셀숍, 굿즈숍, 코스프레 소품점, 가챠샵 등이 있는 건물 내부를 구경하다 보면 '내가 지금 일본에 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홍대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전시다. 지금 홍대에는 일본 애니 덕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두 편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TV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展'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Ultra Animation Exhibition'이 그 주인공이다. 두 전시 모두 일본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기획으로 원작 팬들은 물론 초보 관람객도 몰입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전시[사진=김보미 기자]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먼저 홍대 DUEX(덕스) 2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애의 아이' 전시는 1기 '거짓말과 아이', 2기 '빛과 그림자' 전시를 모두 아우르는 기획으로 작품 속 드라마틱한 서사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관람객은 실제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그림 콘티와 복제 원화, 캐릭터 설정 자료 등을 볼 수 있으며 등장인물의 대사를 따라가며 전시에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아이돌 'B코마치'의 라이브 스테이지, 주인공 '아이'의 방, 애니 속 연극 '도쿄 블레이드' 영상과 함께 의상과 도검이 재현돼 있는 공간은 마치 애니 속 한 장면에 실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장은 일본 성우진의 목소리로 구성된 무료 음성 가이드도 제공한다. 도슨트는 '아이', '아쿠아', '카나' 등 주요 인물 중 원하는 버전으로 선택해 들을 수 있고 한국어 자막은 앱을 통해 제공된다. 또한 모든 입장객에게는 인기 캐릭터들의 명대사가 적힌 슬로건을 랜덤으로 증정하며 굿즈숍에는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전시 한정 굿즈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캐릭터 네 컷 사진 촬영존도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Ultra Animation Exhibition'[사진=김보미 기자]

 

조금 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AK플라자 3층 스페이스 갤러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Ultra Animation Exhibition'이다.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전시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방대한 세계관을 실감 나게 담아낸 이번 전시에서는 시즌 1기부터 6기까지의 핵심 스토리와 캐릭터를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수십 대의 모니터와 프로젝션 맵핑, 성우들의 오리지널 보이스가 어우러진 유에이 고교 공간이 재현돼 있으며 전시 내내 이어지는 영상 콘텐츠와 포토존, 애니메이션 속 명장면을 형상화한 테마 공간 등은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미도리야 이즈쿠, 바쿠고 카츠키, 토도로키 쇼토의 실물 크기 피규어는 압도적 존재감으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쿠고 카츠키 실물 피규어[사진=김보미 기자]
▲전시 속 굿즈샵[사진=김보미 기자]

 

굿즈 역시 전시 한정 오리지널 일러스트를 활용한 카드 케이스, 미니 피규어, 아크릴 블록,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모두 잡았다. 아울러 입장객 전원에게는 '우라라카 오챠코', '흑화 데쿠' 등 인기 캐릭터의 일러스트 클리어 카드가 랜덤으로 제공된다.

지난 주말 딸과 함께 홍대를 찾은 김씨는 최애의 아이 전시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전시를 관람하고 소품샵을 둘러보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김씨의 딸 이양은 "요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전시에 와 보니 애니로 봤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저는 바쿠고를 가장 좋아하는데 최애 캐릭터의 피규어 앞에서 사진도 찍고 굿즈도 구매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사실 아이가 애니메이션에 푹 빠지기 전에는 홍대에 이런 공간이 있고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저도 관심이 생겼고 이제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아이와 같이 이런 공간을 누비며 아이의 관심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요즘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느새 홍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색다른 장소가 됐다. 이번 주말,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 주는 하루, 아이의 최애 캐릭터와 함께할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홍대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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