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의 별명이 ‘The Comet’인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저조한 맥스 먼시(LA 다저스)가 펄펄 날았다.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6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3득점했다.

스리런포만 두 방을 터트리며 다저스의 18-2 대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저조한 생산력으로 일부 다저스 팬들에게 원성을 듣지만, 이날만큼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런 먼시는 경기 후 야후스포츠를 통해 김혜성(26)을 극찬했다.
먼시는 김혜성을 두고 길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의 별명이 ‘The Comet’인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이날 현지 히어로 인터뷰의 주인공은 먼시였지만, 김혜성의 활약도 대단했다. 9번 유격수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 1개월만에 처음으로 왼손투수를 상대해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양키스 좌완 브렌트 헤드릭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8구 92.2마일 포심을 잡아당겨 102.8마일짜리 미사일을 412피트 거리에 쐈다. 발사각은 31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김혜성을 철저히 우투수에게만 매치업했다. KBO리그에서 좌투수에게 그렇게 약하지 않았지만, 김혜성을 우투수에게만 붙여왔다. 이날 오랜만에 선발로 내보낸 것은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발가락 골절 여파이기도 했지만, 양키스 선발투수가 우완 윌 워렌이었기 때문이다. 베츠가 선발로 못 뛰어도 양키스 선발투수가 좌완이었다면 김혜성은 벤치신세를 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 정도로 플래툰 신봉론자다.
그러나 김혜성은 아예 홈런을 쳐내며 자신이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도 경기 도중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서 김혜성이 다재다능하며, 구단이 요구한 모든 부분을 이행하고 있으며, KBO리그 올스타 출신이라고 극찬했다.
김혜성은 이날 유격수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기 막힌 더블아웃을 선보였으며, 중견수로 이동한 뒤 천하의 애런 저지를 2루에서 저격하기도 했다. 도루만 빼고 다 보여준 경기였다. 팀이 초반부터 크게 앞서갔기에 굳이 도루를 할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야후스포츠는 “김혜성이 유격수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다저스가 몇 년간 탐 내던 또 다른 다재다능한 선수다. 베츠의 뒤를 채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혜성은 최고의 인상을 남겼다. 6번째 멀티히트이자 커리어 첫 4안타 경기였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겐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젊은 열정과 기쁨이 있다. 그가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 좋다. 팀에 합류해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그리고 타석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친다. 홈런도 치고 수비도 훌륭하다”라고 했다.

베츠는 부상자명단에 가지 않았지만 당분간 경기에 못 뛸 게 확실하다. 이제 로버츠 감독이 기계적 플래툰에 대한 고집을 꺾을 때가 됐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활약을 진짜로 어떻게 봤는지는, 2일 양키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라인업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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