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꿈나무들 만난' 황희찬의 한 시즌 소회 "아쉬움 남은 시즌,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시즌" [MD현장]

마이데일리
황희찬./부천=김건호 기자

[마이데일리 = 부천 김건호 기자] "아쉬움 남은 시즌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시즌이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31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황희찬 풋볼페스티벌' 자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황희찬 풋볼페스티벌'은 황희찬이 축구로 받은 사랑을 축구로써 보답하는 행사다. 지난해 첫 시작을 알린 행사는 올해에도 개최됐다. 2년 연속 시즌을 마친 뒤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희찬은 "뜻깊은 행사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의 미래인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3-24시즌 울버햄프턴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과 3월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공식 경기 31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에 빠졌다. 25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데 이어 30일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환상적인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득점 감각이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햄스트링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은 "솔직하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경기에 나서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리그고 경쟁 세계다"며 "그럼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는 못했지만, 제가 해왔던 것과 제 가치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1분이라도 더 경기에 나서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를 못 나갔던 것 같다.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시즌이 잘 끝났고 다음 시즌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5월 초 소셜미디어(SNS)에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손흥민, 양민혁(이상 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지수(브렌트포드), 백승호, 이명재(이상 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만났다.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사진도 함께 넣었다.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황희찬은 "의지가 된다. 한국 선수들이 같은 팀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외로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라며 "다 같이 모여서 되게 뜻깊었다. 저도 어렸을 때 형들이 그렇게 이끌어 주셨던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형과 자리를 만들었다. 동생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황희찬은 이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일 결전지 이라크로 출국한다. 오는 6월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각)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라운드 이라크와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이어 1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다. 황희찬은 "이번에 (기)성용이 형도 만나서 조언을 얻고 싶었는데, 형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하더라"라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중요한 것은 승점이다. 승리해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조금 더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10년 가까이 뛰었다. 어떤 마음가짐, 어떤 모습으로 뛰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제 후배 선수들이 더 많은 상황이 됐는데, 중간에서 어린 선수들과 형들과 잘 소통하겠다. 경험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해서 동료들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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