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40% 붕괴 위기…“해킹 후 40만 가입자 이탈”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40만명 넘는 가입자를 잃으며 시장점유율 40%선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유심 교체 작업을 앞당겨 영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지만, 대리점은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해킹 사고 발표 이후 이달 28일까지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는 총 45만662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5만4284명이 KT, 20만2344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선택한 가입자는 5만1040명에 그쳤고, 결과적으로 40만5588명이 순감했다.

이에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기준 2273만여명에서 2233만여명으로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40.3%에서 39.6%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점유율 40%선이 무너진 것은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달 5일부터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본사는 판매점 장려금 인상과 공시지원금 확대를 통해 가입자 방어에 나섰으며, 최근 일일 가입자 순감 수치는 1만명 이하로 줄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서둘러 영업재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총 517만명으로, 교체율은 57% 수준이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유심 재설정은 24만6000건이 이뤄졌다.

예약 대기 고객은 389만명이며, 약 30만명은 아직 연락을 받고도 방문하지 않은 상태다. 본사 직원들이 대리점 현장 지원에 투입돼 교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기기변경은 평월 대비 30~40% 늘었다”며 “다음 달 중순이면 유심 교체 안내는 대부분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망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영업재개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신규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에 대해 조속한 보상안을 제시하라”며,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