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600억 먹튀→베티스의 영웅' 안토니, UECL 준우승 후 눈물 펑펑…첼시 임대생 산초도 위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난 안토니가 준우승에 머문 뒤 눈물을 흘렸다.

베티스는 2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타르친스키 아레나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1-4로 패배했다.

전반 9분 압두 에잘줄리의 득점으로 앞서간 베티스였지만, 후반에 내리 4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첼시는 후반 20분 엔조 페르난데스의 득점을 시작으로 25분 니콜라 잭슨, 38분 제이든 산초, 추가 시간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역전패를 당한 베티스의 안토니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산초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산초는 맨유에서 함께 임대를 떠난 동료 안토니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그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8월 AFC 아약스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당시 안토니를 영입하기 위해 8600만 파운드(약 1600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안토니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2022-23시즌 44경기 8골 3도움, 2023-24시즌 38경기 3골 2도움 그리고 올 시즌 14경기 1골을 기록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지난 1월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6경기 9골 5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UECL 토너먼트 무대에서도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베티스를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한편, 안토니와 산초 모두 맨유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토니는 판매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티스는 안토니를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임대로 데려올 당시 완전 이적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다. 안토니를 데려오려면 맨유와 새롭게 협상에 나서야 한다. '데일리 메일은 "약 3000만~3500만 파운드(약 556억~약 650억 원)를 투자해야 하며 다른 구단들의 관심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라 브라질인의 거취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고 말했다.

산초도 거취가 불분명하다. 첼시는 당초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위 이상 기록하면 산초를 완전 영입해야 하는 조항을 넣었다.

첼시는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산초를 무조건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맨유에 500만 파운드(약 92억 원)의 위약금을 물고 완전 영입을 포기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