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까지 많은 도움 되고 싶다"…'대표팀 20년 차' 지소연이 품은 목표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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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떠나기 전까지 많은 도움 되고 싶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26분 콜롬비아의 결승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코앞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31분 한 차례 더 위기가 찾아왔다. 신나영이 크로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마이라 라미레스가 올린 크로스가 신나영의 팔에 맞았다. 하지만 김민정이 페널티킥을 막는 데 성공했다. 우스메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 선방했다.

후반전 한국은 콜롬비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다.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풀타임 소화한 지소연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기 초반 빌드업할 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라미레즈와 린다 카이세도를 잘 막아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높은 수준의 팀과 경쟁하려면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지소연은 "라미레스가 첼시 FC 위민에 있는 선수인데, 2년 전보다 굉장히 많이 늘었다. 피지컬은 웬만한 성인 남자분들도 버거울 것 같다"며 "반면, 우리는 작지만, 박스 근처에서 좀 더 세밀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슈팅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가 세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콜롬비아 선수들은 주고 계속 들어가는데, 우리도 볼을 준 뒤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침투하면서 득점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상우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신구 조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2004년생 박수정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가 교체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소연./대한축구협회

지소연은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이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 운동장에서도 잘 따라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가 중간 선수들과 막내 선수들을 계속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막내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까지 최대한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2006년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날 경기까지 총 A매치 166경기를 뛰었다. 그녀는 "오래 있었고 계속해서 이 자리를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며 "떠나기 전에 제 경험을 통해서 많은 선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 자리까지 간다면 제가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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