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떠나기 전까지 많은 도움 되고 싶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26분 콜롬비아의 결승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코앞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31분 한 차례 더 위기가 찾아왔다. 신나영이 크로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마이라 라미레스가 올린 크로스가 신나영의 팔에 맞았다. 하지만 김민정이 페널티킥을 막는 데 성공했다. 우스메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 선방했다.
후반전 한국은 콜롬비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다.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풀타임 소화한 지소연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기 초반 빌드업할 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라미레즈와 린다 카이세도를 잘 막아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높은 수준의 팀과 경쟁하려면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지소연은 "라미레스가 첼시 FC 위민에 있는 선수인데, 2년 전보다 굉장히 많이 늘었다. 피지컬은 웬만한 성인 남자분들도 버거울 것 같다"며 "반면, 우리는 작지만, 박스 근처에서 좀 더 세밀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슈팅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가 세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콜롬비아 선수들은 주고 계속 들어가는데, 우리도 볼을 준 뒤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침투하면서 득점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상우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신구 조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2004년생 박수정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가 교체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소연은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이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 운동장에서도 잘 따라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가 중간 선수들과 막내 선수들을 계속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막내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까지 최대한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2006년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날 경기까지 총 A매치 166경기를 뛰었다. 그녀는 "오래 있었고 계속해서 이 자리를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며 "떠나기 전에 제 경험을 통해서 많은 선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 자리까지 간다면 제가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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