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좋은 기운 받아, 승리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케이브는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3회 2사 1루에서 첫 안타를 생산하는데 성공하며 예열을 시작했다. 그리고 김재환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역전 점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땅볼에 그쳤는데, 네 번째 타석에서 케이브의 대포가 폭발했다.
2-4로 근소하게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키움의 바뀐 투수 김성민과 맞붙게 된 케이브는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몸쪽 136km 투심 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케이브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3호 홈런을 친 이후 20일 만에 맛본 손 맛이었다.
두산은 케이브의 홈런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고, 김민석이 3타점 역전 3루타를 폭발시키는 등 7회에만 무려 7점을 쓸어담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후 케이브는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승기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9-4로 승리하며 키움을 창단 최다 10연패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낀 손맛은 어땠을까. 케이브는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줘서 기쁘다. 7회 타석에서 내 뒤에 (양)의지가 있었고, 볼 카운트가 내게 유리했기 때문에 무조건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들쭉날쭉했던 타격감 때문일까, 이날 경기에 앞서 케이브는 이승엽 감독과 한참동안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타격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최근 타석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결과에 의식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에 임했기 때문에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나와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석민 코치의 등에 업혀 세리머니를 한 케이브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는데, 그는 "홈런 세리머니를 해준 박석민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경기가 어려울 때 세리머니 덕분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밝아지고 재밌어진다. 홈런 세리머니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케이브는 "지난 28일 KT 경기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가족들이 응원을 와줬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아 두 경기 다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원정 경기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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