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구청장 "금호타이어 현실 진단했을 뿐…노조 반발, 시민이 판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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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ㄱ[프라임경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한 발언을 두고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노조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 구청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강경하게 입장을 재확인하며 노조의 대응을 시민들이 직접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병규 구청장 "공장 이전, 현실적으로 어렵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난 27일 광산구청 기자 차담회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관련해 "공장 이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이전이 절실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공장 가동 여건과 기업 실적의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박 구청정은 "3~4년 전만 해도 자금난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68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화재 영향을 감안해도 4천억 원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을 강조했다.

또한 박 구청장은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따른 부지 가치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공장을 이전하거나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공장에 인력을 분산한 뒤 나머지는 희망·명예 퇴직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도 본다"고 설명했다.

◆노조 항의 방문…"무책임한 발언, 사과하라"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간부 50여 명은 28일 광산구청을 항의 방문해 박 청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나 노조 모두 공장 이전이나 구조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데, 구청장이 사견을 공식 발언처럼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청장과 면담에서 "회사와 노조 모두 공장 이전이나 화재 후속 대책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이 나온 적 없는데 그런 발언을 했느냐"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발언이자 무책임한 입장 발표"라고 지적했다.

또한 "화재로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구청장실 주변에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박병규 "현실 진단을 문제 삼는 행태, 시민이 판단해달라"

박 구청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문을 공개하며 노조의 행동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노조가 해야 할 문제 진단과 시나리오 분석을 제가 대신했다"며, "책임감 있는 판단을 한 것일 뿐 노조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시기가 부적절했다면 언제가 적절한 시기인지, 구청장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 또한 노조 집행부의 270시간 동안의 행적과 향후 계획도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태와 투자 여건을 진단하고, 지역 고용 안정과 협력업체 문제까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설명한 것"이라며, "그 시점을 문제 삼고 항의하는 태도는 시민들이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또 "정작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대안을 만들고, 노동자의 고용과 지역 미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며, "노조가 감정적 대응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갈등이 아닌 해법 중심의 논의로 이어져야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장 이전 여부를 넘어, 지역경제와 노동자 생존권, 도시 미래가 얽힌 복합 이슈다.

박병규 청장은 현실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논의를 이끌고자 했고, 노조는 발언의 시기와 내용을 문제 삼아 강하게 반발했다.

이제 시민들은 이 사안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누가 지역사회에 책임 있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 어떤 논의가 실질적인 해법에 가까운지 판단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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