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SK이노베이션, 분위기 쇄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이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 합병 이후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전격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SK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과 맞물려 SK이노베이션 조직 재정비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총괄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총괄사장이자 대표이사인 박상규 사장은 최근 건강상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23년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은 지 1년5개월 만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박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받아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이사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이사는 사내이사, 장 총괄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CEO 중도 퇴진은 이례적이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 장기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인 SK E&S와 합병하면서 자산 105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로 새 출발했다.

주력 사업인 △배터리 △정유 △석유화학 등이 줄줄이 부진을 겪는 상황 속 액화천연가스(LNG) 등 안정적 수익창출원을 확보한 SK E&S를 품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합병 후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6247억원을 낸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배터리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정유 사업 역시 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약세로 고전했다. 화학 사업도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이 길어지는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 최근 SK이노베이션은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계열 사장단이 연봉의 20~30%를 자율적으로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박상규 사장도 최근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경영진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생존부등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CEO 교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E&S와의 사업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자회사인 SK온의 턴어라운드와 에너지·화학 사업 실적개선을 위해 리밸런싱과 O/I(Operation Improvement)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SK그룹은 내달 13~14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리밸런싱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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