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노르웨이숲, 오수처리장 시설에 '전전긍긍'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일광신도시 단 하나뿐인 리조트'라던 꿈이 무색해 졌다. 부산 기장군에 건설 중인 한 아파트에 주민 기피시설인 오수(하수)처리시설을 품게 되면서 일부 분양자들의 우려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해당 아파트는 129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해 3월 착공해 그해 4월에 분양했다. 입주는 2027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시행은 유림종합건설이고, 시공은 유림이앤씨가 맡았다. 

부산 기장군 지역 내 입주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자체 오수처리시설을 둔 곳은 '일광 노르웨이숲'이 유일하다. 오폐수처리장은 정화 처리 과정에서 내뿜는 소음과 악취 등을 동반할 수가 있어 대체로 주거지역과는 거리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일광노프웨이숲 일부 분양자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라며, "일광지역 인근에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이 있고 분양 당시에 시공사가 (단지 내 오수처리장 설치)를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행·시공사 유림 측에 따르면 오수처리장 운영 비용도 입주민 관리비에 포함될 예정이다. 유림이엔씨 관계자는 "하수처리 운영 관리비는 입주자들 부담이다"라며 "현재로선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정확한 액수를 알 수는 없고, 오수처리 시설에 대해서는 입주자모집공고 등을 통해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일광 앞바다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 처리약물 등 관리비가 별도로 투입돼야 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품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분양자 A 씨는 "시행사에서 당장 하수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이에 따른 운영 비용 등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인근의 옛 한국유리 부지에 들어서는 1968세대의 동일스위트는 아파트 단지 내 시설이 아닌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하수를 처리할 계획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산시 하수계획팀의 한 관계자는 "하수도 기본계획상 동일스위트 건축승인 이전 일광지역 오폐수는 일광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잡혀 있다"면서 "현재도 일광신도시뿐 아니라 삼성리, 이천리, 학리, 이동 등의 하수도 일광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일광공공하수처리시설 2단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하루 9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시설 용량을 8000톤 증설해 하루 1만7000톤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변경한다. 증설에 투입하는 비용은 동일스위트 측에 구) 한국유리 부지 개발이익환수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다만 증설을 반대하는 일광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애초에 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신도시 규모에 맞는 하수처리 용량을 제대로 산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일광노르웨이숲, 오수처리장 시설에 '전전긍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