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꿈꾸는 고교 3학년, 왜 박찬호→추신수→양현종 거친 텍사스 택했나…"투타 겸업 프로그램 자세했다, 믿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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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성준./리코스포츠에이전시김성준의 도전이 시작된다./리코스포츠에이전시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믿음있었다."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를 꿈꾸는 광주일고 3학년 김성준은 왜 텍사스 레인저스를 택했을까.

텍사스는 1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성준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국제 자유 계약 선수 영입이며, 2026년 1월 합류할 예정이다. 계약금은 120만 달러(약 16억원).

189cm 84kg 건장한 체격의 김성준은 2025년 전반기 주말리그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투수로 1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 2.65, 타자로는 28경기 1홈런 8타점 타율 0.307 OPS 0.831D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팀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몸을 담은 팀이다. 또한 '대투수' 양현종이 2021년 잠시 머문 팀이기도 하다.

헤밀턴 와이스 텍사스 국제 스카우트 이사는 "세계적인 재능을 가진 김성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타석, 수비, 마운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라며 "텍사스라는 조직 가치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오랫동안 우리 팀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성과 정신력을 갖췄다"라고 기대했다.

유망주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한다./텍사스 레인저스 SNS등번호 13번을 단 김성준./텍사스 레인저스 SNS

투타 모두 재능을 가진 김성준이지만, 야구계에서는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MLB.com은 "김성준은 투수로 더 정교했다. 훌륭한 패스트볼, 두 가지의 수준급 변화구, 그리고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스플리터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텍사스 구단은 김성준의 투타 겸업 성공을 확신한다. 와이스 이사는 "우리는 그가 어떤 선수인지에 대해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 정말 인상적인 선수다. 매우 기대하고 있다. 큰 도전이지만 잘 헤쳐 나간다면 그의 재능은 빛을 발할 것"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김성준이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를 택한 이유도 하나다. 텍사스에서 투타 겸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준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 따르면 김성준은 "텍사스의 일원이 되어 좋다. 마이너에서 메이저리그 올라갈 때까지 열심히 뛰고 던지겠다"라며 "텍사스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다. 투타 겸업을 하고 싶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짜주셨다. 그 믿음으로 텍사스에 들어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준의 롤모델은 당연히 오타니.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자리 잡았다. LA 다저스에서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8년부터 2023년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는 동안 투수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 701경기 171홈런 437타점 타율 0.274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타석에서만 섰는데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159경기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타율 0.310 59도루 OPS 1.03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작성했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였다.

김성준은 "오타니 선수가 롤모델이다. 야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 배울 부분이 많다. 최선을 다해서 뛰어난 모습 보여드리겠다. 투타 성공을 거두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성준./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어 "이제 한국 가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할 것이다. 또한 나중에 미국가서도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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