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 준비 더 필요해...프로는 경쟁하는 곳" 김기동 감독, 코리아컵 8강 진출에도 쓴소리 [MD현장]

마이데일리
김기동 FC서울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대전월드컵 보조경기장 최병진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은 14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코레일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리그 7경기에서 4무 3패의 부진에 빠져 있었고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진야, 이시영 등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과 바또, 강주혁, 강성진, 배현서, 박장한결, 박성훈까지 22세 이하 선수들 6명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는 쉽게 풀리는 듯했다. 전반 21분 조영욱이 강성진이 슈팅한 볼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중원 지역에서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가 대전코레일에게 넘어갔다.

김 감독은 후반 11분에 바또와 강주혁 대신 문선민과 루카스를 투입하면서 흐름을 다시 잡았다. 결국 후반 30분 루카스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문선민이 다시 중앙으로 볼을 투입, 강성진이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조영욱/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니까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보여주면 안 된다. 프로는 경쟁하는 곳이다. 문선민, 루카스와도 경쟁을 해서 이겨내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밤새 고민하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훈련을 하고 더 간절하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이기지 못했던 흐름을 끊었고 두 골을 기록했다는 게 긍정적이다. 지속적으로 말하지만 흐름만 바꾸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조금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보조경기장은 경기를 치르기에 완벽한 환경은 아니었다. 라커룸은 컨테이너 형식으로 경기장 트랙에 설치가 돼 있었고 관중석은 400석 정도로 경기장 밖에서도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이 있었다.

김 감독은 “집중하기에 어려운 환경이었다. 상대는 이곳에서 경기를 해봤지만 우리는 처음이라 어수선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프로라면 빠르게 적응을 해야 한다.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나가는데 그러면 더 접하지 못한 환경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잔디 상태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대전코레일과 FC서울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오는 18일에 대구FC 원정을 떠난다. 코리아컵에서 승리는 했지만 리그에서는 아직 무승이 이어지고 있기에 승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교체 카드를 고민했다. 내 욕심에는 후반 자원들을 빠르게 투입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대구전에 또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타이밍을 잡으면서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관중석 사정상 원정석은 100석에 불과했으나 서울 팬들은 경기장 펜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했다. 김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 갑자기 실점을 하니까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답답한 모습이 나왔다. (팬들 보기) 좀 민망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문)선민이랑 루카스를 투입하면 흐름을 바꿔서 끝나고 웃으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미소 지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어린 선수들 준비 더 필요해...프로는 경쟁하는 곳" 김기동 감독, 코리아컵 8강 진출에도 쓴소리 [MD현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