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엘리베이터 무료 사용’ 내건 구인 광고가 있다고?…대체 어느 나라 기업이야?

뉴스밸런스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화장실‧엘리베이터 무료 사용, 야간 초과 근무 시 전기 요금 부과하지 않음.”


한 중국 기업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황당한 구인 광고를 내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과 함께 웃음을 유발했다.

1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약 4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워크팰리스 슬랙커스’라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한 구인 광고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는 회사 이름이나 구체적인 직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세부 정보는 담겨 있었다.

역할은 주로 주문 처리와 관련이 있었으며, 지원자는 경험이 풍부해야 하며 엑셀을 능숙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른 근무,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늦은 근무를 포함하여 하루 8시간 근무해야 하며 각각 1시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수습 기간의 월급은 4,000 위안(약 78만5400 원)이고, 한 달에 4일의 휴가와 함께 공휴일 근무 시 2배의 급여를 지급한다. 1년 근무 시 월 100 위안(약 1만9600 원)의 기본급여 인상도 약속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비판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화장실과 승강기 무료 이용, 초과 근무 시 전기 요금 면제 등이 포함된 ‘혜택’ 부분이었다.

이 광고는 현지 온라인에서 열띤 유머러스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이 회사는 신이라고 생각하는지, 구세주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많은 채용 앱을 검색하면 이와 같은 기괴한 회사를 많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 근로자들은 긴 근무 시간,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조건, 제한된 고용 안정성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부 산업 분야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일주일에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면서 이른바 ‘996 근무’라는 빡빡한 스케줄을 견뎌내고 있다.

또한 구직자들은 연령 차별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35세가 넘으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고용주는 적시에 충분한 사회 보장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전망은 특히 어렵다. 올해 중국에서는 1,200만 명 이상의 신규 졸업생이 노동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일자리 수가 제한적이어서 이미 열악한 노동 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Copyright ⓒ 뉴스밸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화장실‧엘리베이터 무료 사용’ 내건 구인 광고가 있다고?…대체 어느 나라 기업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