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100% 내 잘못이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이 고개를 숙였다.
콜어빈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돌발 행동을 보였다. 3회 선두타자 박건우를 사구, 천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두산 벤치는 교체를 단행하고자 했다.
박정배 투수코치가 통역과 함께 올라갔고, 교체 이야기를 들은 콜어빈은 포수 양의지와 박정배 코치를 밀쳤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공을 패대기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콜어빈은 2⅓이닝 3피안타 7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KBO리그 입성 후 가장 좋지 않은 투구를 했는데, 이는 문제가 아니었다. 콜어빈의 돌발 행동에 두산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593이닝)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4를 기록한 빅리거 출신이라 하더라도,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콜어빈은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 1차전이 끝난 후 이승엽 두산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13일 만난 이승엽 감독도 "내부적으로 끝난 일이기 때문에 일을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당연히 과한 행동이다. 잘못은 잘못이다. 그러나 바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될 선수고, 본인의 과오를 인정했다. 지난 일은 잊어버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빠지는 공이 많다 보니, 이닝에 비해 사사구가 많이 나온다. 그날의 경기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완전히 무너진 경기였다. 본인의 실수를 인정했듯이 볼넷이 나오는 원인을 알고 바뀌면 더 좋지 않을까"라며 "코칭스태프, 전력 분석이 옆에 있다. 그들의 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면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라고 격려했다.
콜어빈도 "100% 내 잘못이다. 팀 동료들이 아닌 7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 팀 동료들은 물론 많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특히 어린이들도 많이 응원하는 프로야구에서 그런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영상을 다시 본 뒤 더욱 반성하게 됐다. 1차전 종료 후 감독님과 투수코치님, 주장이자 포수인 양의지에게 사과했다. 앞으로도 두산 베어스의 좋은 팀 동료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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