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하면 AI 드립니다" 카드사들, 미래 대비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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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단순 이용권 제공을 넘어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모색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AI 연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BC카드다. BC카드는 글로벌 생성형 AI 언어모델 기업 퍼플렉시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페이북 내 소비생활 관련 AI 콘텐츠 생성 시 퍼플렉시티 API 연동 △퍼플렉시티의 국내 소비시장 진출 시 결제 분야 협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31일까지 BC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약 30만원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Pro)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BC카드는 이외에도 데이터브릭스와 AI 기반 결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실시간 거래 처리, 이상 거래 탐지, 개인 맞춤형 마케팅 등 핵심 영역에 AI를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역시 AI 활용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노션(Notion) △미드저니(Midjourney) △구글 원 AI 프리미엄(Google One AI Premium) 등 주요 글로벌 AI 플랫폼을 대상으로 유료 구독 결제를 하면 조건에 따라 최대 20달러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달 간 유료 구독 결제 합산액이 5달러 이상이면, 매달 5달러씩 총 4개월 간 'KB Pay 외화머니'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해당 외화머니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해외 가맹점 결제 및 ATM 인출 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AI 분야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전통 수익 모델의 약화가 있다. 지난해 카드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비중은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새로운 수익 모델과 소비자 유입 창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AI는 소비자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0명 중 6명이 AI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생성형 AI 사용 경험은 2024년 기준 33.3%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AI는 카드사들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자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개최한 '스타트업 테크블레이즈'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질적 성장을 돕기 위한 취지로 열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성형 AI 기술과 자사 빅데이터를 결합해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으며, 최종 선정된 기업들과 함께 문서 자동화 솔루션 등 AI 기반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일부 서비스는 개념검증(PoC)을 거쳐 향후 직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적용할 예정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어도, 소비자가 필요로 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AI 기술을 통해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동반자로 거듭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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