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 세계 공조(HVAC)시장 규모가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 그룹’에 따르면 HVAC 시장규모는 지난해 2,319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오는 2033년엔 3,56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성장에 맞춰 삼성전자도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의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인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 플랜트그룹 지분 100% 확보… 15억유로 규모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한화 약 2조3,6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독일의 공조기기 업체다.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플랜트그룹은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플랙트그룹은 지난해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DATA Center Cooling Innovation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상식은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린다. 즉, 플랜트그룹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한 수상인 셈이다.
아울러 플랜트그룹은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 삼성전자, 공조사업 육성에 적극 투자 나선다
삼성전자의 이번 플랜트그룹 인수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에 따른 파격적 투자다.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Ductless) 제품으로 공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Lennox International)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해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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