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던지고 싶어 해" 45세 좌완의 도전, 캔자스시티와 마이너 계약…콜업되면 ML 역대 2번째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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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리치 힐/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여전히 투구하고 싶어 한다"

'1980년생 45세' 좌완 투수 리치 힐이 새로운 둥지를 구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14일(한국시각) "좌완 투수 리치 힐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힐은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 합류한 후 트리플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2002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 힐은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4년까지 무려 20시즌을 뛰며 386경기(248선발) 90승 7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남겼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뛰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됐다.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다 뒤늦게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보스턴에서 4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 점 4.91을 기록했고 방출되며 다시 FA 신분이 됐다.

LA 다저스 시절의 리치 힐(좌), 류현진(중), 마에다 겐타(우)./게티이미지코리아

힐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몸을 만들며 때를 기다렸다. 캔자스시티가 마침내 손을 내밀었다. 스캇 샤프 캔자스시티 부단장은 "사실 지난해에도 접촉했었는데, 당시는 메이저리그로 가는 명확한 길을 원했다. 올해는 우리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기회는 있다. 메이저리그에 갈 길이 열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고, 그는 여전히 투구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다. 10⅓이닝을 던지며 무려 14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볼넷은 단 2개, 피안타도 5개뿐이다. 특히 슈퍼 라운드 일본전에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맷 쿠아트라 캔자스시티 감독은 "나는 힐을 정말 좋아한다. 그가 아 직도 투구를 하고 있고, 트리플A에서 경기를 뛰며 경쟁하려는 의지 가 있다는 게 정말 놀랍다”며 "그는 진정한 경쟁자다. 그 누구보 다도 승리를 갈망하고, 누구보다 불같은 성격을 가졌다"고 밝혔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리치 힐./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쓸 수 있을까. 힐은 지금까지 시카고 컵스-볼티모어 오리올스-보스턴 레드삭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LA 에인절스-뉴욕 양키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미네소타 트윈스-탬파베이 레이스-뉴욕 메츠-피츠버그 파이리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총 13팀에서 뛰었다. 만약 힐이 빅리그에 콜업된다면 14번째 유니폼을 수집하게 되고, 에드윈 잭슨과 함께 14개 팀에서 뛴 유이한 선수가 된다.

한편 'MLB.com'에 따르면 힐은 메이저리그에 콜업된다면 어떤 보직이라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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