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는 갑자기 화를 냈고 김태형은 조용히 미팅 소집…우승감독과 명장의 강력한 액션, 이유가 있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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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꽃범호는 왜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나.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에 경기 내내 끌려갔다. 0-2로 뒤진 7회말 공격이었다. 시작부터 KIA 이범호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대타 변우혁과 정해원을 잇따라 냈다. 김태형 감독이 투수 송재영을 박진으로 바꾸자 이범호 감독은 준비하던 정해원을 빼고 김규성을 투입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김규성이 우전안타를 날리며 활로를 뚫었다. 박정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이때 김태형 감독은 메인 셋업맨 정철원을 투입했다. 이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찬호가 정철원의 초구 145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선상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1루 주자 김규성이 2루를 거쳐 과감히 3루 점유를 시도했다. 타구가 다소 깊었고,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대처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 그래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결국 비디오판독 끝 세이브 선언.

그렇게 2사 1,3루서, 이날 2안타를 날린 오선우 타석이 돌아왔다. 그런데 볼카운트 2B2S서 갑자기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김정국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분노를 품은 항의였다. 한참 어필을 하고 그라운드에 돌아갔고, 오선우는 결국 정철원의 슬라이더에 속으면서 헛스윙 삼진.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이범호 감독이 오선우의 스프레이 사용을 김정국 주심이 막은 것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은 타격 도중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방망이의 끈끈함을 유지해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함이다. 단, 심판들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권고하지 않는다.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행위는 아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경기흐름을 약간 흔들기 위한, 어느 정도 계산된 항의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규성이 대타로 좋은 타구를 날렸고, 이후 매우 좋은 주루까지 한 상황. 게다가 이날 2안타를 날린 오선우 타석이니, 뭔가 일을 내야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KIA는 7회 추격하지 못했고, 롯데는 8회초에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로선 7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고, 롯데는 불펜 총력전이 통하며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이제 롯데는 이날 패배한 2위 한화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런데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을 갑자기 소집해 화제를 모았다. 보통 감독이 시즌 중 선수단을 소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팅을 해도 수석코치나 주장이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김태형 감독의 이례적인 미팅 소집에 코치들, 선수들이 갑자기 라커로 이동해 중계방송사의 히어로 인터뷰가 지연되기도 했다.

손호영은 “감독님이 잘 하고 있으니 더 집중해서 하자고 했다. 다른 말씀은 안 하셨다. 화도 안 내셨다”라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겼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이 미팅을 소집하셨다. 더 집중해서 하자고 하셨다"라고 했다. 잘 나갈 때 잘 달리자는, 주의 환기 차원의 미팅이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전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한현희가 4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잘 던져줬다. 이어 나온 불펜들도 제 몫을 다해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2점 차의 타이트 한 상황에서 손호영이 홈런을 쳐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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