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내가 2시간 반 해봤잖아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일찍 내려진 우천 취소 결정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LG와 삼성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주말 삼연전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봄비가 대구를 촉촉이 적셨다. 삼성도 일찌감치 야구장에 대형 방수포를 깐 채 경기를 준비했다. 오후 3시 기준 기상청에 따르면 6시까지 1mm 정도의 약한 비가 내리고, 이후 비가 그칠 예정이었다. 실제로 3시경 빗줄기가 줄어들며 경기 개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하지만 4시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이미 방수포 위에 물웅덩이가 잔뜩 생긴 상황. 파울 라인에도 물이 고여 경기를 치르려면 조치가 필요했다. 결국 KBO는 오후 4시 55분 대구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경기가 취소된 후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은 "더블헤더 해야죠. 어쩔 수 없다"며 "비 맞고 기다리고 이게 더 짜증난다. 내가 2시간 반 해봤잖아요"라고 했다.
지난달 19일 인천 LG-SSG전을 빗댄 이야기다. 이날 인천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고, 심판은 경기를 강행했다. 계속된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무려 2시간 35분 중단 끝에 LG가 11-4로 승리했다.
대구 경기도 마음을 먹었다면 얼마든지 강행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빗줄기는 잦아들었다. 기상청도 6시가 지나면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정비 시간과 관객 입장을 고려했을 때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채흥이 첫 등판에서 훌륭한 피칭을 보였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선발 출전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3피안타를 내줬고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선발하면서 왼쪽 불펜도 같이 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첫 번째로 볼넷이 없다. 그리고 느린 커브를 자기가 연구해서 왔다. 커브도 두 가지를 던지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며 "어떤 스타일로 투구 패턴을 가야 하는지 정립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수석코치와 전체적으로 평가했다. 전력분석팀도 그렇다. 우리가 왼쪽 불펜이 없었는데, 왼쪽 불펜 카드가 7일 경기로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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