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ERA 1.62' 괜히 ML 20승 에이스가 아니네…치리노스가 팬들에게 "최선 다하고 있으니, 믿어주세요!"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믿어주세요"

LG 트윈스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를 손에 쥐었다.

빅리그에서만 20승을 수확한 뒤 LG에 입단한 치리노스는 올해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는 중. 6일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 중이던 치리노스는 이날 최고 150km 싱커(45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1구)-스플리터(20구)-직구(5구)-스위퍼(5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 평균자책점을 1.62까지 끌어올리며 5승째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치리노스는 경기 시작부터 1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는데,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2루의 위기에서 두산의 '해결사' 김재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회에도 선두타자 오명진에게 안타를 내주며 이닝을 시작했는데, 이후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투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치리노스는 2회 무사 1루에서 강승호를 병살 처리하더니, 박준영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회 조수행-정수빈-김인태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4회에도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5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승리 요건을 갖춘 치리노스는 6회 조수행을 삼진,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김인태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6회말 수비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가 75구에 불과했던 치리노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양의지를 3루수 땅볼,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무려 16타자 연속 범타를 선보였다. 이후 양석환에게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어나온 오명진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마무리, 시즌 5승째를 품에 안았다.

치리노스는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고, 팀 동료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기쁨 소감을 밝히며 "타자들과 2번, 3번 승부를 하면서, 더 복잡한 볼 배합으로 던지려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 두산전에는 스플리터를 많이 사용했다.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오늘은 스위퍼를 위주로 던졌고, 잘 통했던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최근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치리노스의 설명. 그는 "얼마 전에 팔꿈치 뭉침 증상이 조금 있었는데, 평소 하던 대로 스트레칭과 트레이닝 코치님들의 관리로 지금은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 감사하다"며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는데, 계속 많이 와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고, 우리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