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데뷔전부터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팀의 계획을 바꿀 수 있을까. 미국 현지 시선도 달라졌다.
김혜성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에 앞서 3+2년 최대 2200만 달러 조건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도쿄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를 하는 등 내아진 교통정리를 해 김혜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부진하나 모습을 보여 결국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김혜성은 새로운 타격폼에 완벽히 적응했고, 마침내 지난 4일 빅리그 부름을 받았다.
콜업 직후 김혜성은 대수비로 출전해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됐다. 지난 5일 경기에선 대주자로 출전해 순식간에 2루를 훔쳤고, 윌 스미스가 스트라이크 낫 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선 3루에 안착하는 등 '스피드'로 매우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세 번째 경기인 6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펄펄 날았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한 활약이었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3-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샌디 알칸타라의 96.6마일 빠른 볼을 밀어쳐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후속 오타니 쇼헤이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오타니가 홈런을 때려내자 첫 득점까지 올렸다.
세 번째 타석도 강렬한 임팩트를 보였다. 6-0으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에서 마이애미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의 체인지업에 완벽한 배트 컨트롤로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첫 타점도 기록했다. 8회초 1사 3루에선 1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미국 LA 매체들도 김혜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LA 타임스는 김혜성이 오타니의 축하를 받은 모습부터 언급했다.
매체는 "5회 두 선수는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활약을 함께 했다"며 "오타니가 베이스를 돌도 들어올 때 그를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은 김혜성이다. 오타니와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오타니는 김혜성의 헬멧에 손을 얹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고 표현했다.
이후 김혜성와 오타니의 서로를 향한 칭찬하는 인터뷰를 실었다.
매체는 "선발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용된 신인 투수 벤 캐스파리우스는 4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심지어 부진에 시달리던 마이클 콘포토도 활약에 동참했다. 6회 안타를 치며 30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을 끊어냈다"며 "하지만 이 모든 활약은 김혜성의 인상적인 경기력에 비하면 빛이 바랬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안타 2개, 첫 타점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최고 선수에게 축하를 받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김혜성의 타격폼 교정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시범경기서 29타수 6안타에 그치며 타석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한 달동안 스윙 매커니즘에서 빠른 진전을 보였다. 하체 힘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기존의 컨택 능력을 유지하면서 타구 질을 꾸준히 향상시켰다"고 짚었다.
김혜성의 첫 선발 경기 맹활약은 미국도 감탄시켰다. 매체는 "김혜성의 발전은 충분히 인상적이었기에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다저스는 주저 없이 김혜성을 콜업했다"면서 "원래 계획은 일주일 정도만 메이저리그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표현대로라면 맛만 보게 한 뒤 다시 트리플A로 보내 더욱 성장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김혜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처음 올라왔는데도 안타를 치고,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수비도 잘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우리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극찬했다.
프레디 프리먼 역시 "김혜성은 멋진 무기가 될 수 있다 "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혜성은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번에는 중견수 출전 가능성을 짚었다.
로버츠 감독은 "팀 내 모든 선수들이 김혜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모두가 그를 응원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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