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 오면, 다시 마이너 갈 것"…이제 콜업됐는데 강등예고? 김혜성, 일주일 '기적'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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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각) 새벽 1시 김혜성의 콜업 소식을 전했다. 토미 에드먼의 발목 염증 증세로 인해 김혜성이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원정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 애틀란타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김혜성은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으나,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9회말 대수비(2루)로 출전해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단 한 개의 타구도 김혜성 쪽으로 향하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만큼 김혜성이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혜성에겐 시간이 많지 않은 까닭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2200만 달러(약 309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75억원)를 보장받고, 이후 다저스가 동행을 희망할 경우 옵션을 통해 2년 950만 달러(약 133억원)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최정상에 올랐던 팀으로 김혜성을 영입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의문이 뒤따랐다. 이미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을 품에 안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럭스는 1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선택을 받았던 유망주. 올해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후 잠재력을 만개해 나가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다저스가 기대했던 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에 다저스는 럭스와 작별하면서, 김혜성이 토미 에드먼을 비롯해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의 성적은 분명 아쉬웠다. 다저스에 입단한 뒤 레그킥을 줄이는 것을 비롯해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타격폼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고, 메이저리그의 수준은 물론 새로운 타격폼에 대한 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15경기에서 6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207 OPS 0.613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때문에 김혜성은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고, 김혜성도 새로운 타격폼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을 완료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트리플A 28경기에서 29안타 5홈런 19타점 22득점 13도루 타율 0.252 OPS 0.798의 성적을 남겼고, 에드먼의 부상에 따라 드디어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김혜성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이번 기회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해보고,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혜성 또한 "매우 놀랐다"고 웃으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것에 대해 "불만은 없었다. 내가 고쳐야 할 점이 많았다. 스윙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김혜성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에드먼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고,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된 일자가 소급적용되면서 이르면 5월 10일 빅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다저 블루'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지만,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에드먼이 복귀할 경우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4일 경기에서는 이동의 문제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고,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했으나, 일단 김혜성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은 이를 통해 반드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떠한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김혜성의 입지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김혜성이 약 일주일 정도 되는 기간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일단 분명한 것은 이번 콜업을 통해 내야에 공백이 생길 경우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합류 0순위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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