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6주 단기 외인' 코엔 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내년 아시아쿼터를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코엔 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코엔 윈의 투구수는 87개로, 최고구속은 147km가 나왔다. 직구(48개), 포크볼(28개), 커브(11개)를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막아냈다.
코엔 윈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아 최소 6주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에 LG는 빠르게 움직여 일시 대체 선수를 데려왔다. 그 선수가 바로 코엔 윈이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 코엔 윈은 초청선수로 데려와 2주간 함께 훈련을 했기 때문에 잘 안다.
코엔 윈은 2024~2025시즌 호주프로야구(ABL)에서 15경기에 출전해 3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서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이날 마침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투구수 80개 정도로 생각 중이다"라면서 "전체적인 패턴은 (임)찬규와 비슷하게 갈 것이다. 찬규와 비슷한 구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 등판 전날임에도 코엔 윈은 3일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메모를 했다고.
염 감독은 "열심히 적더라. 1번부터 9번(타자)까지 찬규가 볼배합을 어떻게 하고 상대 타자 분석에 대해 메모를 해서 가더라"면서 "그래서 내가 '고민하지 마라. 찬규 패턴을 잘 봐라. 네가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가고 있으니 그 패턴으로 가면 적응하기 쉬울 것이다'고 말해줬다"라고 미소지었다.
1회 최지훈과 정준재를 뜬공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사에서 최정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첫 피안타가 홈런이었다. 하지만 한유섬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타선이 1회말 4점을 뽑아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오른 2회는 깔끔하게 막아냈다. 공 9개로 뜬공-땅볼-땅볼로 끝냈다.
3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코엔 윈은 4회 위기를 맞았다. 최정 사구, 한유섬의 2루타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멕브룸의 빠른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캐치로 막아낸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선 고명준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조졌다.
5회도 순항을 이어갔다. 박성한 2루 땅볼, 조형우 유격수 직선타, 김수윤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6회 추가 실점했다. 타선이 5회말 대거 4득점하면서 9-1로 크게 앞선 가운데 코엔 윈은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정준재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1사 3루에서 최정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후속 한유섬에게는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가 됐고, 맥브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여기서 유격수 오지환의 다이빙캐치가 아니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2사 2루에서 고명준을 3루 땅볼로 막아내면서 임무를 끝냈다. 계획했던 80구보다 조금 더 많은 87구로 막아냈다.
LG가 12-4로 크게 이기면서 코엔 윈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코엔 윈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등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긴장을 하기도 했다. 오늘 잘 끝내서 다음 등판까지 잘 이어갔으면 했다"면서 "긴장감을 해소하려고 동료들과, 또 고향에 있는 친구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래서 차분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호수비를 펼쳐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코엔 윈은 "아시겠지만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여줬다. 3루수와 유격수 쪽에서 까다로운 타구들이 많이 나왔는데 문보경, 오지환이 굉장히 좋은 수비를 해주면서 내가 조금 잘 던질 수 있게 도움을 줬다. 포수 박동원은 리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흔들릴 때 계속 진정시켜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코엔 윈은 대체 외인이다. 6주 단기 알바다. 때문에 끝이 정해져있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자리를 내줘야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내년 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라는 동기부여가 명확하다.
그는 "내년에 기회가 되면 한국 무대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LG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 모두 너무 훌륭하다. 그래도 지금은 일단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를 잘 메우는 것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책임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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