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퍼펙트→6회 5안타 2볼넷 4실점 와르르…7년 차 장수 외인이 수상하다, 체인지업 피안타율 0.471 [MD수원]

마이데일리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수상하다. 꾸준함보다는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진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크게 상승했다.

쿠에바스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속은 최고 149km/h, 최저 142km/h가 찍혔다. 총 94구를 던졌고, 직구 26구 스위퍼 26구 체인지업 17구 투심 15구를 구사했다.

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 지난 4월 17일 KIA전은 6이닝 3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23일 SSG전은 4이닝 12피안타 10실점으로 무너졌다. 29일 두산전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특히 이번 경기는 5회를 기점으로 다른 선수가 됐다. 쿠에바스는 5회까지 안타, 볼넷, 실책 없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투구 수 52개로 대기록을 기대하게 했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6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게임이 날아갔다. 김재현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노히트 노런 희망을 살렸다. 어준서에게 초구 안타를 맞고 노히터 역시 사라졌다. 이용규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난타를 당했다. 2사 1, 3루에서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루벤 카디네스와 최주환, 푸이그에게 3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원성준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가 됐다. 7구 승부 끝에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2025년 4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쿠에바스가 1회말 무사 1루 허경민 타석 때 갑자기 많은 우박이 내리며 경기자 중단되자 놀라고 있다./마이데일리

문제점은 명확하다. 체인지업이 난타를 당했다. 카디네스(투심)를 제외하고 모두 체인지업을 얻어맞았다. 타구 질도 하나같이 날카로웠다.

이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쿠에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471이다. 작년은 0.277로 나쁘지 않았다. KBO리그에 입성한 이후 가장 높다. 슬라이더(0.148→0.278)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구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체인지업은 좌타자 상대 결전 병기다. 쿠에바스는 좌타자 상대로 패스트볼, 혹은 커터를 몸쪽으로 던진다. 타자가 몸쪽을 의식하게 한 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 혹은 약한 땅볼을 유도하곤 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체인지업이 흔들리니 피안타가 늘어나는 것.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화요일(4월 29일 두산전) 던질 때도 그랬고 전력 분석팀, 데이터 팀하고 이야기 많이 했다. (쿠에바스에게) 네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설명을 많이 했다. 그때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또 한 번 믿어봐야죠"라고 했다.

이 경기도 마찬가지다. 4월 29일 쿠에바스는 2피안타를 내줬다. 그중 하나가 체인지업이다. 나머지 하나는 박준영에게 맞은 슬라이더 피안타다.

쿠에바스만 부활한다면 KT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다음 등판까지 쿠에바스는 체인지업을 가다듬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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