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새로운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KT 위즈 박영현이 2025 KBO 리그 시즌 10호 세이브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승리 후 팬들을 향해 대담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영현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0호 세이브다. 박영현은 지난달 17일 KIA전 ⅓이닝 2실점 패전 이후 5경기에서 3연속 세이브를 기록, 10세이브를 달성했다. 블론 세이브는 하나도 없다.
또한 시즌 1호 두 자릿수 세이브다. 같은 날 김서현(한화 이글스)도 KIA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로 10세이브를 작성했다. 다만 수원 경기는 16시 39분에 종료됐고, 광주 경기는 16시 52분에 끝났다. 박영현이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기에, 2025시즌 첫 10세이브는 박영현의 차지. 이날 전까지 9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던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은 팀의 패배로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렬한 구위는 여전했다. 팀이 5-4로 앞선 9회초 박영현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을 상대로 직구만 5개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대타 이형종은 직구 파울-체인지업 헛스윙-직구 헛스윙으로 삼구 삼진을 적어냈다. 어준서 상대로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는데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어준서는 과감하게 2루를 노렸다. 2루수 강민성이 곧바로 2루로 공을 뿌렸고, 권동진이 어윤서를 태그 아웃시켰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 등 불펜 투수들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박영현은 마이데일리와 만나 "벌써 10세이브를 했다는 게 뿌듯하다. 앞으로 안 다치고 계속 이어서 (활약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현재 41세이브 페이스다. 공동 세이브 1위 김서현은 이대로라면 42세이브를 기록한다. 김원중은 36세이브 추세다. 세 선수는 치열하게 세이브왕 경쟁을 벌일 예정.
박영현은 "아직 세이브왕의 목표는 딱히 없다"라면서도 "잘 막고 팀이 많이 이기면 제가 세이브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이 순위권에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5경기에서 승패 없이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가 없다. 지난 4월 29일 두산전 2점을 내줬으나 팀의 승리를 지켰다. 6이닝 동안 10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구위가 무시무시하다.
박영현은 "운이 안 따라줘서 점수를 줬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운도 따라주고 삼진도 많이 잡아서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팀과 선수 모두 '슬로 스타터' 꼬리표를 떼어냈다. KT는 4일까지 18승 2무 15패 리그 5위다. 1위 LG 트윈스와는 3.5경기 차. 안현민의 가세로 팀이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타선이 힘을 내는 만큼 승리를 지켜야 할 박영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박영현은 "KT가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새로운 마법이 시작될 것 같다.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수원에 9회말은 없다. 박영현이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때면 등장하는 문구다. 지금과 같은 구위를 유지한다면 이 문구는 '바람'이 아니라 '일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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