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가 대망신을 당했다. 15년 7억6500만달러라는 북미프로스포츠 역대 최대규모 계약을 맺었음에도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소토는 2024-2025 FA 시장에서 뉴욕 양키스를 떠나 화려하게 뉴욕 메츠에 입성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넘었다는 상징성이 매우 컸다. 투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수비나 주루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OPS형 왼손 거포라는 점에서, 아직 20대인데다 내구성마저 좋다는 점에서 그 정도 계약이 가능하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소토의 시즌 첫 1개월은 좋지 않았다. 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3경기서 120타수 31안타 타율 0.258 5홈런 14타점 24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450 OPS 0.829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 작년까지 출루율 4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OPS가 0.9를 넘기지 못한 것도 한 시즌뿐이었다. 시즌 초반 소토는 전혀 소토답지 못하다.
MLB.com은 최근 구단 임원들에게 개막 1개월을 돌아보는 설문을 실시했다. 이날 지난 겨울 최고의 FA 계약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임원들의 생각이 공개됐다. 20명 중 누구도 소토를 택하지 않았다. 소토로선 망신이자 충격이다.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이 8표, 닉 피베타(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4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3표를 받았다. 카슨 켈리(시카고 컵스), 호세 플랑코(시애틀 매리너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각각 1표를 받았다. 최고의 FA 계약자는 브레그먼이란 얘기다.
MLB.com은 올 시즌 초반 뉴욕 메츠의 선전은 소토가 아닌 알론소 덕분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실제 알론소는 올 시즌 33경기서 타율 0.345 8홈런 30타점 23득점 OPS 1.137로 맹활약한다. 지난 겨울 진통은 있었지만, 2년 54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자신이 더 큰 규모의 계약이 가능한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2루타(11개), 출루율, 장타율, OPS+(220) 1위다. 물론 더 명확하게 보면, 메츠의 시즌 초반 좋은 행보는 짠물 마운드 덕분이다.
MLB.com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클래스에서 소토는 메츠와 역사적인 15년 7억 6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 숫자에 도달하려면 다음 네 번의 자유계약선수 계약에 보장된 금액을 더해야 하는데, 2025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 조금 넘은 시점에서 소토의 계약이 가장 큰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약인가”라고 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소토가 평소 수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메츠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다. 이들이 강력하게 출발한 주요 이유는 무엇일까? 소토가 아니라 올 겨울 영입한 또 다른 자유계약선수 피트 알론소다. 알론소의 2년 5400만달러 계약은 2026년에 2400만달러의 선수 옵션과 함께 올 시즌 300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겨울에 체결된 어떤 계약만큼이나 중요한 계약임이 입증되고 있다”라고 했다.

아메리칸리그 임원은 "메츠는 시장을 제대로 평가했고 알론소와 단기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한 내셔널리그 임원은 "그는 좋은 출발을 하고 있으며, 생산 수준을 고려할 때 메츠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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