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21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문도엽 GS칼텍스 제패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마이데일리
문도엽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KGA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역전 드라마다. 21위에 머물던 선수가 짜릿한 역전승올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문도엽(34)이다.

문도엽은 4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면서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김백준(24), 이정환(34), 재즈 쩬와타나논(태국·이상 7언더파 276타) 등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문도엽은 지난 2022년 9월 DGB금융그룹 오픈 우승 후 2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KPGA 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출전권도 획득했다. 또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특히 문도엽의 우승으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국내 선수가 우승한 기록은 2005년 최상호 이후 21년 연속으로 늘렸다.

3라운드까지 2언더파에 그치며 공동 21위에 머물렀던 문도엽은 10번홀까지 단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좀처럼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11번홀(파3)부터 4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권에 오르더니 16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압권은 16번홀이었다. 마의 홀로 불리는 이 홀에서 그린 밖 10m가 넘는 거리를 칩인 버디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18번홀까지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문도엽은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챔피언조에서 무려 8개조나 앞서 있었기 때문에 1시간이 넘은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1타 차 2위였던 쩬와타나논은 13번 홀(파4) 보기로 2타 차로 멀어졌고, 이후 교포 선수 신용구(캐나다)가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17번 홀(파3) 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에서만 6타를 더 잃어 문도엽의 우승이 확정됐다.

문도엽이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KGA

경기 후 문도엽은 "기분 좋다.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다"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 하면 최소한 연장을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버디 퍼트하기 전에 캐디 동생이랑 '이걸 꼭 넣어야겠다'고 했는데 버디를 만들어낸 게 결과적으로는 잘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아내의 내조도 한 몫을 했다. 문도엽은 "평소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마다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에 대해 많이 얘기해줬다. 잘 안될 때 ‘나중에 잘 될 거니까, 지금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임하라’는 얘기를 해주곤 했다. 아내가 일을 하느라 바쁜 사람인데도 집에 와서 밥을 해주더라. 아내가 해준 밥을 잘 먹고 결과가 잘 나왔다(웃음)"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3년만 우승에 대해 "새로운 도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KPGA 투어 5년 시드를 받았기에 그래도 뭔가 조금의 여유는 생긴 것 같다. 플레이를 하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서는 차츰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문도엽은 "제네시스 대상을 노리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 잘 해서 그래도 3승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은 대회 열심히 준비해서 제네시스 대상을 꼭 타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불태웠다.

문도엽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KGA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와' 21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문도엽 GS칼텍스 제패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