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한 반전이다.
근래 유독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해 이런저런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가장 최근 들려온 소식은 삼성 외국인투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4승 출신의 데이비드 뷰캐넌(36)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13경기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이 삼성 에이스가 가장 잘 안 풀린 케이스다.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잇따라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도전했으나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가 최근 뷰캐넌 영입을 발표했다. 나이가 적지 않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더라도 마이너계약을 통해 험난한 경쟁을 해야 할 듯하다.
알버트 수아레즈(36)는 삼성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49경기서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묵직한 구위를 보유했고, 잘 던졌으나 유독 승운이 안 따랐다. 그런 수아레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024시즌 32경기에 등판, 9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수아레즈는 현재 메이저리그에 없다. 올 시즌 딱 1경기에 나간 뒤 우측 견갑하근 부상으로 4월8일자로 6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복귀는 빨라야 6월 중순이다.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한 스타일이라서, 볼티모어로서도 없으면 허전하다.
2024시즌 삼성에서 뛴 코너 시볼드는 현재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에 몸 담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 중이다. 코너의 목표는 당연히 메이저리그 재진입이다. 2021~2022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33경기(1승11패 평균자책점 8.12)에 나간 경력이 있다.
코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김하성도 최근 복귀시점이 살짝 늦춰지면서, 누가 먼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인지도 관심사다. 물론 김하성은 자리가 보장된 선수인 반면, 코너는 우선 더럼에서 맹활약해야 어필이 가능한 신분이다.
삼성 출신들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는 역시 벤 라이블리(33)다. 삼성에서 2019~2021년까지 3년간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에 그쳤다. 위에 언급한 삼성 출신들보다 활약상이 많이 떨어졌다.
정작 메이저리그에서 지금 제일 잘 나간다. 2023시즌 신시내티에서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그러나 2024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75만달러에 계약을 맺더니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로 펄펄 날았다. 급기야 올해 연봉 3배가 인상된 225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정규시즌 개막전에 전격 선발 등판하기까지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살짝 안 따른다.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72다. 지난 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도 5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피안타율 0.255, WHIP 1.27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90마일대 초반의 공으로도 각종 오프스피드 피치를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선발투수로 뛴다. 조용한 반전이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통산 22승(29패 평균자책점 4.45)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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