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2홈런, 그것도 9회 역전포→쐐기포라니…00년생 거포, ML 역사상 최초 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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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라일리 그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간판타자 라일리 그린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린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가 1회 잭 네토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디트로이트는 7회 트레이 스위니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팽팽히 맞선 9회초 그린이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상대 투수는 이날 전까지 8경기서 무실점 '미스터 제로'를 달리던 켄리 잰슨. 1-1 카운트에서 잰슨의 3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그린이 이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7호 홈런.

디트로이트가 기세를 탔다. 그린의 홈런 이후 5안타 2홈런 1볼넷으로 대거 5점을 뽑았다.

다시 그린에게 기회가 왔다. 타자일순 후 2사 1, 3루에서 그린이 타석에 섰다. 바뀐 투수 제이크 엘더가 2구 스위퍼 실투를 던졌다. 그린은 마음먹고 타구를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124.7m를 비행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그린의 시즌 8호 홈런.

9회초에만 대거 8점을 뽑은 디트로이트는 9회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9-1 승리를 기록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라일리 그린./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한 이닝에 2홈런을 친 선수는 그린을 포함해 62명이다. 9회 2홈런은 그린이 역사상 최초다.

그린에 앞서 디트로이트에서 한 이닝 2홈런을 친 선수는 두 명이다. 최초 기록은 '미스터 타이거스' 알 칼라인이다. 칼라인은 1995년 4월 18일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전 6회 2개의 홈런 포함 3홈런 경기를 펼쳤다. 매글리오 오도녜즈도 2007년 8월 13일 애슬레틱스전 7회 2개의 홈런을 신고했다.

경기 종료 후 그린은 "그냥 '이 경기 이기자'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정말 멋지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첫 홈런은 넘어갈지 몰랐다고 한다. 그린은 "타구를 맞히긴 했는데,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타석을 나오자마자 2루나 3루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두 번째 홈런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타구 속도만 102.7마일(약 165.3km/h)이 나왔다. 그린은 "두 번째 홈런은 정말 기분 좋았다"고 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그린은 올스타에도 선정됐었고, 우리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해 왔다"며 "항상 가장 까다로운 상대 투수를 맡고도 더 많은 기회를 요구한다. 그런 선수는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 오늘 밤은 그에게 정말 큰 날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00년생인 그린은 2019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았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93경기 5홈런 타율 0.253 OPS 0.682로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 해 11홈런 37타점으로 도약했다. 2024년 137경기에 출전해 134안타 24홈런 74타점 타율 0.262 OPS 0.827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생애 첫 올스타에도 뽑혔다. 올 시즌은 31경기 32안타 6홈런 16타점 타율 0.262 OPS 0.764를 기록 중이다.

LA 에인절스 켄리 잰슨./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잰슨은 ⅔이닝 6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경기 3피홈런은 커리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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