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KO시켰던 '작은 이단아' 제레미 스티븐스(38∙미국)가 4년 만에 UFC에 복귀한다. 4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대회에 출전한다.
스티븐스는 '드래곤' 메이슨 존스(30∙웨일스)와 라이트급(70.3kg) 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디모인 출신인 스티븐스는 아내의 도움으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1경기 단발 계약을 얻어냈다.
종합격투기(MMA) 전적 29승 21패를 기록 중인 그는 백전노장이다. 한동안 UFC를 떠나 있었지만 오히려 더 흉폭해졌다. 지난 1월 베어너클(맨손 복싱) 경기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의 턱을 문자 그대로 부숴버리며 TKO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존스를 영안실로 보내버리겠다"고 큰소리쳤다.
MMA 전적 15승 2패 1무효를 마크 중인 존스 또한 3년 만에 UFC에 복귀한다. UFC에서 1승 2패 1무효를 기록하며 방출됐던 그는 영국 단체 케이지 워리어스에서 4연승을 거두고 다시 UFC에 돌아왔다. "스티븐스는 저보다 10살 많다"며 "그의 커리어를 끝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에서는 UFC 밴텀급(61.2kg) 타이틀샷을 노리는 톱5 랭커들이 격돌한다. '샌드맨' 코리 샌드헤이건(33∙미국)과 '전쟁의 신' 데이비슨 피게레도(37∙브라질)가 결전을 펼친다. 랭킹 4위 샌드헤이건 MMA 전적 17승 5패를 기록 중이다. 5위 피게레도는 MMA 전적 24승 1무 4패를 마크하고 있다.
타이틀 도전을 위해 승리와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최근 3연승 후 1패를 경험했다. 타이틀전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 1위 션 오말리가 다음 달 UFC 316에서 챔피언 메랍 드발리시빌리에게 도전하는 상황에서 그 다음 타자가 마땅치 않다. 3위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는 손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장기 이탈했다. 2위 표트르 얀은 이미 드발리시빌리에게 한 차례 졌다.

샌드헤이건은 "제 운은 제가 만든다"며 이번 경기에 나섰다. 승리가 타이틀샷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무엇이든 승부를 걸어봐야 한다. 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와 같은 현란한 스텝을 구사한다고 주목받았던 유망주 샌드헤이건은 어느새 33살의 UFC 14전 베테랑이 됐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피게레도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얼마 없다. 플라이급 정상에 올랐지만 극심한 감량고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해 패할 때는 너무나 무기력했다. 밴텀급으로 체급을 올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제 나이가 많다. 그는 "저는 이제 37살이기에 이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며 "승리 후에 마이크를 잡고 UFC에게 타이틀샷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두 파이터의 신체와 격투 스타일은 극명히 대조된다. 샌드헤이건은 긴 신체를 활용해 원거리에서 잽과 킥으로 요격하다 기회가 생기면 플라잉 니킥, 뒤돌려차기 등 화려한 공격으로 피니시한다. 반면 피게레도는 작지만 단단한 체구로 그냥 한방 한방 묵직한 타격을 집어넣는다. 그라운드로 들어가도 단순 포지션 점유가 아니라 서브미션을 노린다.
샌드헤이건은 전략적으로 피게레도를 제압하려 한다. 그는 "피게레도는 항상 KO와 서브미션을 노린다"며 "피게레도의 스타일은 이론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이상하게 먹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것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전 영역에서 제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피게레도를 확실히 통제하겠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피게레도는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처럼 압박해 샌드헤이건을 사냥하려 한다. "샌드헤이건은 좌우로 많이 움직이고, 스탠스를 자주 바꾸기 때문에 공격을 맞히기 어렵지만 우리 팀은 허점을 포착했다"며 "마이크 타이슨 스타일로 그냥 안으로 파고 들어서 휘두르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 UFC 파이트 나이트 :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대진
* 메인카드
[밴텀급] #4 코리 샌드헤이건 vs #5 데이비슨 피게레도
[미들급] #13 레이니어 더 리더 vs 보 니칼
[웰터급]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대니얼 로드리게스
[밴텀급] #15 몬텔 잭슨 vs 다니엘 마르코스
[밴텀급] 캐머론 스마더맨 vs 세르히 시디
[라이트급] 제레미 스티븐스 vs 메이슨 존스
* 언더카드
[여성 밴텀급] #10 야나 산토스 vs #12 미샤 테이트
[미들급] 라이언 로더 vs 아자마트 베코예프
[여성 스트로급] #9 마리나 호드리게스 vs #12 질리언 로버트슨
[밴텀급] 가스톤 볼라뇨스 vs 쾅리
[헤비급] 토마스 피터슨 vs 돈테일 메이스
[여성 플라이급] 줄리아나 밀러 vs 이바나 페트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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