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국내 식품업체들이 ‘소스류’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여러 곳에서 K푸드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스 수출액이 연평균 10%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 수출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K소스’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소스 수출액, 연평균 10% 성장세 ‘눈길’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31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1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인 가공식품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상위 품목 3위에는 ‘소스류’가 자리했다. 소스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9.1% 늘어난 1억1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미국에서는 11.4% 성장한 2,350만달러, 일본에선 29.5% 늘어 1,16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소스류는 고추장‧된장 등 전통적인 장류의 수출과 함께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까르보불닭‧불닭마요 등의 매운맛 소스, 한국식 치킨 양념 소스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소스류는 같은 기간 4.1% 성장한 3억9,4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소스 수출액은 지난 2019년 2억5,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다음 해인 2020년엔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기준 4억달러에 육박한 3억9,976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소스’ 주목… “K콘텐츠 기반 온라인 마케팅 중요해”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소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브랜드’의 불닭소스를 기반으로 소스류 확장에 나섰다. 최근엔 디지털 콘텐츠와 체험형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불닭소스’ 디자인을 리뉴얼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기념해 세계적 관심을 받는 ‘코첼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확대해 불닭소스를 No.1 글로벌 핫소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경우는 유럽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짜서 쓸 수 있는 ‘비비고 고추장‧쌈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지화 제품을 앞세워 K소스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경험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제품은 다양한 해외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케첩‧마요네즈 소스 등 디핑소스나 드레싱‧핫소스 등 드리즐 취식 형태에 익숙하다. 이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디핑‧드리즐 소스와 같이 묽게 만들고, 이를 짜서 쓸 수 있는 용기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의 짠맛을 줄이는 대신 양파‧마늘 등을 한꺼번에 발효시켜 원재료 고유의 풍미도 살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제너시스BBQ그룹은 올해 1월 이마트와 협업해 인기 양념 시리즈인 △양념치킨 소스 △자메이카 소떡만나 소스 △마라핫소스 등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TABASCO)’의 신제품 ‘타바스코 고추장 핫소스’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이를 두고 오뚜기는 K소스 열풍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추세에 따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는 “한류 콘텐츠와 K푸드의 인기는 한식 소스 수요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맵달(swicy)’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고추장 기반 소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한식 소스가 새로운 요리 경험을 제공하는 재료로 자리잡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의 소비자 특정에 맞춘 제품 개발이 한식 소스 시장에서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또한 소스의 활용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소스 사용법과 레시피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콘텐츠가 중요하다. K팝,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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