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드디어 '우승 포수'가 됐다. 우승의 순간, 강민호는 왕조를 말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서 12-1로 승리했다.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강민호가 꿈에 그리던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23년 차 선수다. 통산 2607경기를 뛰면서 오직 우승 반지만 없었다. 드디어 삼성서 꿈을 이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플레이오프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강민호는 의도적으로 부상 정도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타격 때 허리를 전혀 쓰지 못할 정도였다. 다행히 수비에는 아주 큰 지장은 없었다. 강민호는 손으로만 방망이를 돌리며, 말 그대로 '버텼다'.



우승을 차지한 뒤 강민호는 "너무 기쁘다. 여기까지 오는 데 23년이 걸렸다.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투 아웃 끝날 때까지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정말 좋은 동료들 만나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제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을 수 있구나 싶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은퇴가 얼마 안 남았는데, 23년 만에 반지를 낄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어떨까. 강민호는 "이제 말할 수 있다. 갈비뼈에 실금이 가 있고 근육이 찢어져서 피가 고여 있는 상태다. 그래도 잘 참고 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 내내 유독 하늘을 많이 쳐다봤다. 강민호는 "쉬는 날 혼자 많이 걸으면서, 하늘을 보면서 무작정 많이 걸었다. 걸으면서 기도했다.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랐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뛰었다"고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한국시리즈 우승 중 무엇이 더 기쁠까. 강민호는 "오늘이 더 좋다. 비교가 안 된다"며 씩 웃었다.

5차전 원태인과 호흡을 맞췄다. 원태인은 불펜으로 활약한 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결과는 5이닝 1실점 승리투수.
강민호는 "오늘 공에 힘이 없었다.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팔 위치도 많이 떨어졌다. 정말 꾸역꾸역 버텼다"며 "태인이가 마운드 올라가서 내심 불펜을 쳐다보더라. '야 투수 없어. 네가 해야 돼. 맞아도 괜찮아. 어차피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어. 우리가 도망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태인이가 완벽하게 5이닝 임무를 하고 내려왔다"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이제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는 원태인에게 "우승 보너스 많이 받지 않나. 돈 욕심 버리고 내년에도 같이 왕조 삼성을 이루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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