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월드컵경기장 노찬혁 기자]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승격 후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수원은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6 용인FC와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두비츠카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0분에는 르본의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날 경기 승리로 수원은 2027시즌 K리그1 승격이 확정됐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승점 1점을 확보할 경우 우승까지 차지한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이 홈에서 결정 짓겠다는 의지,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다고 생각한다. 그 의지 때문에 선수들이 전체가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팬들도 정말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은 2023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후 3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 감독은 "많은 팬들이 승격을 원했지만, 이제 첫 발을 딛는 것"이라며 "K리그1 올라가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려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시는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이 2부로 떨어지는 일은 없도록 단단하게 더 꾸준하게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서는 "2경기 남았는데,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부상 선수가 많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 해주고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오늘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강성진이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몸을 던지고, 머리는 들이밀었다. 수원에 필요한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우리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고, 팀 문화에 빠져들고, 경기에 몰입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시즌 전체를 돌아보며 베테랑 선수들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크게 돌아봤을 때 어린 선수들, 홍정호 선수와 고승범 선수를 믿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선수들이 성장하면 좋은 팀이 될 거라 믿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 덕분에, 그리고 여름에 과감하게 투자해주신 강우영 대표님,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하신 프런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버텨왔다"고 회상했다. 임대 선수들의 완전 영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단과 잘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수원은 이날 김성주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짰고, 그 전술이 완벽하게 구현됐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김성주 선수가 잘하는 부분이 실전에서 더 잘 나오지 않았다. 상당히 좋은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K리그에서 흔하지 않은, 드리블로 전진이 가능한 미드필더인데, 그 부분이 더 부각되면 좋겠다. 키가 작지만 피지컬과 기술이 좋다. 멘탈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좋아지고 있다. 전술적인 부분, 볼 운반, 선택에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술적으로 볼을 잘 운반해줬다. 수비적으로 잘 커버해줬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3년 전 광주FC를 이끌며 K리그1 승격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승격은 이미 해봤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수원 명문 구단이 나아갈 방향에 있어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 부분 말고는 다른 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수원은 후반전 한현서가 주장 완장을 찼다. 이 감독은 "하프타임 육두문자를 섞어 강하게 질책했다. 자기 감정은 개인이 아니라 팀에 맞추라고 질책한 후 루이스에게 얘기하고, 한현서에게 직접 완장을 채워줬다. 한번 느껴보라고. 팀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끌어보라고.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책임감을 줘야, 리더가 되어 봐야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대해서, 느껴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맡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현재 선수단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시즌은 2경기 남았다. 동계훈련은 1월부터 시작한다. 현재 실력을 보면 1부에서 통할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동계 때 더 성장시키고,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더 치열하게, 꾸준히 노력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더 분발해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하면 될 것 같다. 수원은 매 경기 이기려고 해야 한다.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훈련 과정이 중요하다. 이제 수원이 명문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챔피언스리그, K리그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K리그1 승격 후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기대를 계속 깨고 싶다. 커리어가 약하더라도 실력을 키우고, 노력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을 눌러주고 싶다. 그 천장을 하나씩, 하나씩 깨보겠다. 그리고 지도자 꿈을 꾸시는 분들이 나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커리어가 있는 지도자분들, 선수 때는 내가 약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K리그1으로 승격했고, 수원을 이끌고 어떠한 감독과 이름을 거론하고 붙을 수 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커리어는 지금부터 본인이 쌓는 것이다. 내가 선수들도 나중에 나와 같은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지금처럼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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