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삼성 육성선수 꽃 피우나, 첫 타석부터 안타 작렬→이래서 악바리구나…"실력 뛰어난 것 아니니 정신력으로!" [MD대구]

마이데일리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김상준이 연장 12회초 1사 1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육성선수. 신인 드래프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발한 선수를 육성선수라 한다. 대부분 신인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육성선수로 들어간다. 그만큼 절실한 선수들이 많다.

김상준(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2002년생 내야수인 김상준은 양덕초-마산동중-물금고-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25년 육성선수로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1년 만에 1군 무대를 뚫었다. 2025년 퓨처스리그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129타수 29안타)를 기록했다. 2026년 타율 0.254(67타수 17안타)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이를 눈여겨 본 박진만 감독이 5월 3일 김상준을 콜업했다. 당연히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 마무리 훈련하면서 눈여겨봤던 선수"라고 밝혔다.

2군 관계자는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음에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는 악바리 같은 근성이 있다"며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많이 좋아졌고, 수비에서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처음 입단했을 때보다 기량이 많이 향상되었다. 발도 보통 이상의 수준이며, 어깨 강도도 보통 이상의 수준"이라고 했다.

김상준이 도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김상준이 발목 부상으로 트레이너에게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치명적인 부상을 이겨냈다. 7월 16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전거비인대 완전 파열 및 종비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4~6주가 필요하다는 소견. 박진만 감독은 시즌 아웃급으로 봤다. 엄청난 회복력으로 시즌 막판 합류,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선 대수비로 출전했을 뿐 타석에 서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극적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상준은 연장 10회 대수비로 출전했다. 그리고 12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생애 포스트시즌 첫 타석이다. 오원석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뽑았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이재현의 땅볼 때 오윤석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2루 주자 디아즈가 3루를 거쳐 홈인. 이날의 결승 득점이다. 김상준이 흐름을 이었기에 득점이 가능했다.

6일 3차전을 앞두고 '마이데일리'와 만난 김상준은 "벤치에서 보고 있었는데 확실히 책임감이 많이 가는 자리라 생각했다. 무게감이 다르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어떤 마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할까. 김상준은 "저는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느 상황에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 나갔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이 요구하는 작전 등을 잘 수행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다. 김상준은 "끝나고 영상을 보기 전까지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를 뛴 건지, 그냥 정규시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뛰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6일 오후 대구광역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5-1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대구=송일섭 기자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원정과 홈 가릴 것 없이 항상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신다. 팬분들이 원하시고 저희가 원하는 목표인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다. 꼭 같이 그 기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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