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또 가요제다. MBC '놀면 뭐하니?'가 다시 한번 음악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80s 서울가요제'에 이어 이번에는 '95 서울가요제'다. 익숙한 노래와 정체를 감춘 참가자들, 그리고 유재석의 프로듀싱까지. 성공했던 흥행 공식을 다시 한번 반복하고 있다.
7일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에서는 '95 서울가요제' 본선에 진출한 18명의 정체가 공개된다. 참가자들은 6개 팀으로 나뉘어 1990년대 인기곡을 재해석한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사랑받았던 노래를 다시 조명하는 기획이다. 유재석이 PD를 맡고 하하, 주우재, 허경환이 작가로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정체를 숨긴 채 노래 실력으로 평가받는 블라인드 오디션 형식으로 경쟁을 펼쳤다.

문제는 이러한 구성이 이제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놀면 뭐하니?'는 그동안 수차례 음악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인 '유산슬'을 시작으로 이효리, 비와 함께한 '싹쓰리',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의 '환불원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MSG워너비', 'WSG워너비' 등 음악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는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방송 밖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음악 프로젝트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기획보다는 익숙한 성공 방식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해 '80s 서울가요제'에 이어 올해 '95 서울가요제'까지 선보이면서 복고 음악을 활용한 가요제 형식이 반복되고 있다.
시대만 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바뀌었을 뿐, 과거의 명곡을 다시 부르고 참가자의 정체를 추측하는 기본적인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95 서울가요제' 2차 예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선 1차 예선의 4.5%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도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이어지고 있다. 본선 진출자들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1990년대 인기곡을 다시 듣는 재미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놀면 뭐하니?'가 계속해서 음악 프로젝트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2019년 첫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에게 다양한 역할과 새로운 도전을 부여하는 실험적인 예능으로 출발했다. 고정된 형식 없이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한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 프로젝트가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프로그램의 정체성 역시 달라졌다. 다양한 도전이라는 초기 기획 의도보다 이미 흥행이 검증된 콘텐츠를 다시 활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95 서울가요제'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 프로젝트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다만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비슷한 기획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가요제는 여전히 '놀면 뭐하니?'의 흥행 카드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으로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이 언제까지 과거의 성공 공식에 기댈 수 있을까. '놀면 뭐하니?'가 이제는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줄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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