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오너일가의 예사롭지 않은 행보… 커지는 물음표

시사위크
깨끗한나라 오너일가 2세 최병민 전 명예회장이 사내이사 복귀를 추진했으나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결돼 무산됐다. /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 오너일가 2세 최병민 전 명예회장이 사내이사 복귀를 추진했으나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결돼 무산됐다. / 깨끗한나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돌연 복귀를 추진했던 최병민 전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앞서 8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던 오너일가 3세 장녀 최현수 회장은 전문경영인의 사임으로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가족 간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는 가운데, 오너일가의 행보를 둘러싼 물음표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이다.

◇ 오너일가 간 갈등설 속 최병민 전 명예회장 사내이사 복귀 무산

깨끗한나라는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병민 전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 기준 찬성률은 27.6%에 그쳤고, 실제 행사된 의결권 기준으로도 찬성률이 45.5%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깨끗한나라의 주주 구성에 비춰봤을 때 물음표가 붙지 않을 수 없다.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오너일가 3세 장남 최정규 이사로 보통주 지분 16.12%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통주 지분은 40.03%이며, 최병민 전 명예회장은 3.46%, 오너일가 3세 최현수 회장과 최윤수 보노아 부사장은 나란히 7.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진 않지만 오너일가와 긴밀한 관계인 희성전자가 20.42%의 지분을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희성전자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희성그룹과 깨끗한나라는 사돈관계다.

즉, 최병민 전 명예회장 일가와 사돈 측 지분을 모두 더하면 60%를 넘는다. 이런 가운데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부결된 건 예사롭지 않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외부의 경영권 공격 움직임이나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없었다.

최근 불거졌던 오너일가 간 갈등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12월 HL사업부장으로 전격 합류했던 하보영 전 상무가 돌연 퇴사한 사실이 지난달 말 알려진 바 있다. 하보영 전 상무는 최윤수 부사장의 남편이자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이를 두고 최현수 회장과 최윤수 부사장이 갈등을 빚었다는 뒷말도 나왔다.

깨끗한나라는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전문경영인인 이동열 대표가 사임하면서 오너일가 3세 최현수 회장이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는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전문경영인인 이동열 대표가 사임하면서 오너일가 3세 최현수 회장이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깨끗한나라

이로써 깨끗한나라는 단기간에 이례적인 변화가 잇따르며 불안정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각 변화의 시점이 교묘하게 맞물리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최현수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때 최병민 전 명예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제부인 하보영 상무가 합류한 시점도 이때다. 최병민 전 명예회장은 이어 지난 3월 임기를 마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최현수 회장은 불과 8개월 만인 지난 8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한 달 뒤에는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도 공식 추진됐다. 이어 하보영 상무가 석연치 않게 회사를 떠났고,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무산됐다. 또한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복귀가 무산된 날, 전문경영인 이동열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최현수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오너일가의 후퇴와 복귀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대표이사 교체도 3차례나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측은 “주주총회 결정을 존중하며 현 경영진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동열 대표의 사임에 대해서는 “일산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유는 개인 신상에 관한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너일가 간 갈등설에 대한 입장 및 경영 안정을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깨끗한나라 오너일가의 예사롭지 않은 행보… 커지는 물음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