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양식 하면 여름철 삼계탕이나 장어구이를 떠올리기 쉽지만, 일교차가 커지고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역시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한 계절이다.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민물장어는 구이부터 솥밥, 탕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가을철 식탁에 어울리는 수산물이다.

최근에는 손질 장어와 초벌구이, 양념이 포함된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수협쇼핑에서는 국내산 민물장어를 비롯한 다양한 장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민물장어수협의 국내산 민물장어 1㎏은 '전남광주 수산물 기획전' 20% 할인쿠폰과 '코리아수산페스타' 쿠폰을 적용하면 1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흔히 민물장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여러 종류의 뱀장어속(Anguilla) 어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 세계 뱀장어속 어류는 16종 3아종으로 총 19종이다. 우리나라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종은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와 무태장어(Anguilla marmorata) 등 2종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익숙한 어종은 극동산 뱀장어다. 장어 상품명에 자주 등장하는 '자포니카'도 극동산 뱀장어의 학명에서 유래했다. 극동산 뱀장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며 오랫동안 식재료와 내수면 수산자원으로 이용돼 왔다.
다만 국내에서 양식하는 민물장어가 모두 극동산 뱀장어인 것은 아니다. 북미산 뱀장어(Anguilla rostrata)와 이색장어(Anguilla bicolor) 등도 양식 대상종으로 활용된다. 반면 붕장어나 갯장어처럼 흔히 바다장어로 부르는 어종은 뱀장어속과 다른 종류다.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는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어종과 생활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민물장어는 오래전부터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조선 후기 정약전이 흑산도 주변의 수산생물을 관찰해 기록한 '자산어보'에는 오늘날 뱀장어로 분류되는 물고기가 '해만리(海鰻鱺)'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속명은 장어로 소개하고, 몸이 뱀과 비슷하며 빛깔이 검다는 특징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뱀장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붕장어도 별도로 구분했다는 것이다. 자산어보는 붕장어를 '해대려(海大鱺)'라고 기록했다. 이는 200여 년 전에도 우리 선조들이 비슷한 형태의 장어류를 관찰하고 서로 다른 생물로 구분해 식생활에 활용했음을 보여준다.
민물장어라는 이름과 달리 뱀장어의 일생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난 뒤 성장 과정에서 연안으로 이동한다. 투명한 몸을 가진 실뱀장어 단계에 이르면 강과 하천으로 올라와 성장하고, 성숙한 뒤에는 산란을 위해 다시 바다로 향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극동산 뱀장어는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역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어린 뱀장어는 해류를 따라 동아시아 연안으로 이동한 뒤 국내 강과 하천에 유입된다.
국내 민물장어 양식도 이러한 생태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현재는 자연에서 채집한 실뱀장어를 양식장에 입식해 상품 크기까지 키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바다에서 태어나 먼 거리를 이동하고 민물에서 성장한 뒤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독특한 생태는 민물장어의 특징 중 하나다.
민물장어를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구이다. 손질한 장어를 달군 팬이나 그릴에 노릇하게 구운 뒤 소금을 곁들이면 장어 본연의 고소한 풍미를 살릴 수 있다. 간장 등을 활용한 양념을 발라 구우면 달콤하면서 짭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양념은 장어가 어느 정도 익은 뒤 덧발라야 쉽게 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어와 채소를 밥과 함께 지어내는 장어솥밥도 별미다. 장어의 풍미가 밥에 배어들어 별도의 반찬 없이도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장어탕도 좋은 선택이다. 장어 머리와 뼈를 푹 고아낸 육수에 시래기와 된장, 들깨가루 등을 넣고 끓이면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민물장어를 구입할 때는 먼저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수산물과 수산가공품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인터넷 판매에서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국내산 수산물은 '국산' 또는 '국내산'으로, 수입 수산물은 해당 국가명을 원산지로 표시한다.
다만, 원산지 표시만으로 세부 어종까지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극동산 뱀장어와 북미산 뱀장어 등 여러 어종이 민물장어로 유통되는 만큼 특정 어종을 원한다면 제품 포장이나 온라인 상품정보에서 학명 또는 어종 표시를 추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따르고 냉동제품은 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해동한 장어는 재냉동을 피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장어는 단순한 보양식을 넘어 어종과 생태, 우리 식문화의 역사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수산물이다. 취향에 맞는 조리법을 선택하고 원산지와 어종, 보관방법을 확인한다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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