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팀 컬러가 '어쩌라고 막았잖아'→KS 데뷔 사이드암 멘탈보소 "제가 못 던진 건 못 던진거고 게임 이겼으니까"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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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이 11월 4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어쩌라고 막았잖아.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3자 범퇴 마무리보단, 4자 범퇴 혹은 5자 범퇴 마무리가 많다. 그럼에도 일단 이기면 된다는, 자조적인 밈(Meme)이다.

KT 위즈의 팀컬러는 '어쩌라고 막았잖아'다. 마무리 박영현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 박영현도 가끔 제구가 흔들리면 위기를 자초하곤 한다. 하지만 이긴다. 볼넷으로 주자를 깔아놓고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는 건 박영현의 전매특허. 팬들은 '어쩌라고 막았잖아'를 외친다. 선수들도 이 밈을 안다.

한국시리즈 1차전도 그랬다. 6회까지 KT가 8-0으로 앞섰다. 그런데 7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7회 대량 실점 과정에 김정운이 끼어있었다. 팀이 8-3으로 앞선 7회 2사 2, 3루 이재현 타석에서 등판했다. 커리어 가을야구 첫 등판. 손동현이 대형 파울을 맞고 흔들리자 1-1 카운트 도중 김정운이 올라왔다. 김정운은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김도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 8회에도 등판, 박승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오원석이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김성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정운의 책임 주자 박승규가 홈인.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박영현이 등판, 폭투로 1점만 내주고 5아웃 세이브를 했다. 8-7 KT의 승리.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T 박영현이 8-7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T 박영현과 한승택이 8-7로승리한 뒤 포옹을 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김정운의 최종 성적은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이다. 첫 가을야구 등판은 매끄럽지 못했다.

4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정운은 "잘 던졌어야 돼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오늘 또 나가게 된다면 어제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1-1 카운트에서 갑자기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김정운은 "당황했다. 다음 타자(김도환)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재현 타석에 올라가게 되어 당황했다. 막상 올라가서는 그런 건 생각 안 했다"고 했다.

경기 끝나고 위축되진 않았을까. 김정운은 "제가 못 던진 건 못 던진거다. 어차피 게임을 이겼으니 크게 생각은 안 했다. 이겼다. 어쩌라고 이겼잖아요. 이런 식"이라며 미소지었다.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다. 김정운은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안 됐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지 않았나 싶다. 조금의 긴장감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즌 중 김정운은 2군 선발 로테이션 자원이었다. 자신의 실력으로 1군을 뚫었고, 시즌 최후반 필승조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가을 야구 가장 중요한 순간 사령탑이 택하는선수가 됐다.

김정운은 "시즌 초나 캠프 갔을 때 상상도 못했던 자리"라면서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만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T 김정운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첫 등판 결과는 잊어야 한다. 다음이 더 중요하다. 김정운은 "어제까진 '처음이니까'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이었어도 잘 던져야 되는 게 맞다. 그런 모습을 못 보여드렸으니 좋은 모습만,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 도중 제춘모 투수코치가 지나갔다. 제춘모 코치는 "김정운이! 그렇게 던지고 인터뷰를 한다고?"라며 농담을 던지고 자리를 떴다. 김정운은 그저 미소를 지었다. 한국시리즈에도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여전히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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