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LG화학이 미국 바이오기업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이하 리듬사)와 희귀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라이선스 계약을 개정하고, 전체 계약 규모를 8억5500만달러(약 1조1500억원)로 확대했다고 3일 밝혔다.
기술 이전 이후 진행된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하면서 초기 계약 총액(3억500만달러)을 약 3배 규모로 재조정한 결과다.
개정 대상 물질인 '비바멜라곤(Bivamelagon)'은 LG화학이 자체 연구개발해 2024년 1월 임상 1상 단계에서 리듬사에 기술수출한 경구용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작용제다. 뇌 시상하부 손상으로 식욕 조절이 불가능해져 중증 비만으로 이어지는 희귀질환 '시상하부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당초 양사의 초기 계약 규모는 선급금 1억달러를 포함해 총 3억5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리듬사가 시상하부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확보함에 따라 양사는 계약 조건 전체를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 개정으로 LG화학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의 추가 선급금을 수령한다. 연도별로는 2026년 7000만달러, 2027년 1억달러, 2028년 1억달러, 2029년 8000만달러가 분할 유입된다.
이에 따라 누적 선급금 총액은 기존 1억달러에서 4억5000만달러(약 6100억원)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국내 단일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매년 양사 합의하에 잔여 선급금을 로열티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도 반영됐다.
개발과 허가, 판매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 기준도 기존보다 완화해 실질적인 수익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마일스톤 액수 역시 기존 대비 2억달러 늘어난 4억500만달러로 상향됐다. 판매 로열티는 적응증 수에 따른 계단식 요율 구조에서 1% 고정 요율로 일원화해 정산 방식을 단순화했다. 로열티 정산은 오는 2029년 1월부터 개시되며, 제품 출시가 이보다 앞설 경우 첫 매출 발생일부터 즉시 적용된다.
파트너사인 리듬사는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돼 2017년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세계 최초의 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 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를 개발 및 상용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리듬사는 임상 2상 성과를 발판 삼아 연내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데이비드 미커 리듬사 CEO는 "LG화학은 경구용 MC4R 작용제 개발에 성공했고 비바멜라곤은 앞선 임상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며 "이번 계약 개정은 희귀비만 환자에게 실질적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회사의 강한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사장은 "비바멜라곤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양사의 확신을 반영한 계약"이라며 "글로벌 개발 확대를 통해 희귀비만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 조속히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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